기사입력 2009.03.20 14:22 / 기사수정 2009.03.20 14:22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한국시각으로 20일 10시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WBC 본선라운드 1조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2-6으로 패하며 조 2위로 4강에 진출, 2조 1위인 베네수엘라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한편, 작년 정규시즌 타율 3위의 최정은 경기감각을 상실한 듯, 타석에서도 삼진 포함,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방망이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미 4강을 확정지은 한국은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려는 듯 강민호, 최정, 이택근 등 이제껏 주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내보냈다. 반면에 2연패를 안긴 한국에 설욕을 해야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오늘만큼은 이겨야 했고, 선수를 아낄 여유가 없었다.
특히 한국은 가장 체력소모가 심한 포수와 유격수에 이제껏 본선 내내 출전했던 박경완과 박기혁을 빼고, 강민호와 최정을 투입하며 준결승전을 대비해 주전들을 쉬게 했다.
대표팀의 내야를 책임질 유격수 자리에는 박기혁 대신 '소년 장사' 최정이 나섰다. 최정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부터 주 포지션인 3루와 함께 박기혁의 대체요원으로 유격수 훈련을 병행하고 있었고, 이날은 유격수로서 데뷔무대였다.
이러한 판단에는 박기혁에 비해 공격력이 강한 최정을 투입해, 공격력을 상승시키려는 김인식 감독의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박진만의 부상이탈로 인해, 대표팀의 유일한 정통 유격수인 박기혁이, 혹여나 이날 경기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정작 중요한 준결승전이 힘들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담긴 최정의 유격수 출장은 결국 약간의 아쉬움으로 끝나고 말았다. 최정은 초반 다소 긴장한 듯 유연한 스텝을 보여주지 못했다. 2회 초 이와무라 타석에 처음으로 유격수 방향의 다소 느린 땅볼이 왔고, 전진하면서 잘 잡아내기는 했지만, 스텝에서 실수를 보이며 타자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느린 땅볼이었다는 판단에 내야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최정의 실책성 플레이임이 분명했다.
만약 이와무라를 1루에서 잡아냈었다면 2 아웃으로,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2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이후 5회까지 유격수에게 타구가 가지 않았고, 경기는 한 점차의 박빙으로 진행되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한 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주전선수의 휴식보다는 승리를 택하며 유격수 자리에 박기혁을 내보냈고, 결국 최정의 데뷔무대는 이렇게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사진(C)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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