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6 18:36 / 기사수정 2009.03.16 18:36
'신화의 서전'이라 해도 불만 없을 한판이었다. 쾌승의 밑바탕은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함된 멕시코 강타선을 단 2실점으로 틀어막은 환상 계투진에 있었다.
계투진의 '백미'는 정현욱이었다. 다소 부진했던 선발 류현진의 뒤를 이어 3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한 정현욱은 상대 6번 타자 호르헤 바스케스를 단 공 2개로 처리하며 '손쉽게'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 6회 1사 후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2와 2/3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멕시코의 강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특히 4회에는 1이닝을 단 공 9개로 간단하게 막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2회와 3회에 걸쳐 연속적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던 멕시코 타선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기에 충분한 위력적인 투구였다. 시속 150KM의 묵직한 직구에 '한국 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낙차 큰 커브를 던지는 정현욱에게는 메이저리거도, 남미의 거구들도 한낱 '선풍기'와 '똑딱이'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정현욱의 직구는 흡사 2006년 WBC의 오승환의 일명 '돌직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당시에도 오승환의 묵직한 직구에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허공을 갈랐었다. 지금의 정현욱은 당시 오승환의 돌직구에 낙차 큰 커브까지 추가된 듯한 모습이어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교타자들도, 멕시코의 강타자들도 '감히' 손댈 수 없는 공을 던지는 정현욱은 앞으로 이어질 본선 라운드에서 한국팀의 중요한 무기 중의 하나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의 완벽투에 이어 본선 라운드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까지. 중요한 경기의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정현욱. 이제 그는 '정노예'가 아니라 대표팀의 새로운 '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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