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6 09:59 / 기사수정 2009.03.16 09:59
이 경기에서 밀란은 오랜만에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인자기가 2골, 파투가 2골, 피를로의 PK 등을 합하여 총 5:1로 승리했다. 그리고 인자기는 통산 300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밀란 입장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은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난 밀란의 수비 불안은 앞으로의 우승, 챔피언스리그 존 경쟁에 있어서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에나의 골 결정력이 조금만 더 높았으면 5골을 먹인 팀은 시에나가 아니라 밀란이 되었을 것이다. 시에나는 후반 교체 투입된 압둘 케잘이 골대를 맞히고, 마카로네가 밀란의 수비진을 뒤흔든 다음에 슛을 하지 못하고 헛발질을 하는 등, 불운이 잇따르면서 밀란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런 수비불안을 다른 팀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앞으로의 경기들에서 자신들의 약점을 훤히 보여주고 경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다음 경기인 29라운드 나폴리는 시에나와 다르게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인 라베찌와 데니스가 버티고 있는 팀이기에,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이렇게 계속되는 수비 불안을 당장 해소할 방법이 없기에 더욱 문제가 된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인 선수 영입은 현재로썬 불가능하고, 비싼 돈을 들여 데려온 티아구 실바는 이번 시즌에는 EU국적이 아닌 선수 영입 제한 규정에 걸려 밀란 소속으로 뛸 수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밀란의 수비불안에도 불구하고 실점률이 낮았던 가장 큰 원인이었던 크리스티안 아비아티 골키퍼가 이번 경기에서 밀란의 수비수 쥬세페 파발리와 부딪히면서 부상을 당해, 최근 보도에 따르면 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비아티는 이번 시즌, 밀란의 수비불안을 완벽에 가깝게 커버해주면서 세리에A 최고 골키퍼대열에 오른, 밀란의 1등 공신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폼이 좋지 않던 넬슨 디다 골키퍼가 선발로 나서야하기 때문에, 밀란에겐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비아티와 함께, 밀란은 또 하나의 카드인 카카를 잃어버렸다. 오랜만에 부상에서 복귀하여 돌아온 카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암브로시니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뛰었으나, 후반 20분경, 시에나의 수비수와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 결국 27분에 호나우지뉴와 다시 교체되고 말았다.
이는 밀란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팀의 가장 큰 핵심 전력인 카카가 또 다시 부상으로 한동안 나서지 못한다면, 비록 파투와 인자기가 호조를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언제 공격진에도 불안감이 들지 모른다는 것이다.
과연, 수비진의 핵심 선수와 공격진의 핵심 선수를 모두 잃은 밀란이 다음 경기인 나폴리전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그리고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과연 3위안에 들어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경질을 면할 수 있을지. 세리에A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C)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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