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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천UTD가 마련한 나들이 아이템 -문학경기장 가족석-

기사입력 2009.03.11 14:37 / 기사수정 2009.03.11 14:37

유기봉 기자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그 끝자락에서 아직도 곳곳에 봄이 오지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3월의 첫 주 봄은 시작되었다. 녹색 그라운드에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푸른 전사들의 기운찬 함성소리와 역동적인 움직임은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의 몸을 활짝 펼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2009년 K-리그 개막을 맞이하여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는 봄을 찾아 그라운드를 찾아오는 가족 팬들을 대상으로 소중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일반 객석과 차별된 가족만을 위한 자리, 아이와 함께 응원하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로 경기장에서의 특별함을 제공해 줄 것이라 기대되는 인천의 특화상품이 바로 그곳이다. 물론 처음으로 운영되다 보니 몇 가지 미흡한 점도 드러났지만 언제나 그렇듯 처음에는 어려움과 부족함이 늘 따라오기 마련이며, 이를 통하여 보완해나가 하나의 완벽한 체제를 만들어 낸다면 지금의 아쉬움은 곧 성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럼, 인천에서 마련한 가족석을 자세히 살펴보자.



#1 가족석, 오직 예매만으로

인천에서 시행하는 가족석은 100% 인터넷 예매로만 진행된다. 가격과 예매 시 안내 사항은 다음과 같다.

  

 

 가족석 가격(위)과 안내사항(아래)  

금액을 단순히 비교하면 약간 비싸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물론 1인당 관람 가격으로 환산해 보면 W석 보다도 더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경품, 관람 분위기 등을 직접 느낀다면 이런 우려는 사라질 것이다. 예매로만 가족석 구매가 가능한 것도 이러한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 VIP주차장 및 입장, 가족석

가족석을 예매하면 해당 경기 3시간 전 구단에서 직접 전화를 하기로 되어 있다. 유선상으로 경기장으로 오는 방법 등에 대해 구단에서 물어본 후 자가 차량 이용 시 차량 출입구, 주차장 등을 통보한다. 가족석 예매 가족에게는 구단에서 특별히 마련한  W석 측 VIP 전용 주차장을 제공한다. 특별히 구역을 정해놓지는 않지만 여느 VIP와 똑같은 대우로 경기장 방문이 시작될 것이다.

 

여기에 입장 게이트 또한 일반 팬들이 드나드는 출입구가 아닌 VIP와 언론 관계자들만이 지나다니는 전용 통로를 통하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이를 안은 채 지나다니는 많은 팬들과 부딪힌 경험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전혀 그런 불편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구단 직원의 직접 안내를 받으며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전용 통로를 통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W석 우측 상단, 중계방송(중계가 있을 시에만 운영이 되는) 구역 옆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곳에 바로 인천에서 준비한 가족석이 있다. 물론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이 있을 때면 직접 중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족석의 가장 큰 장점은 테이블석이라는 점이다. 

이 테이블석은 관람의 편안함을 더욱 높여준다.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시야를 전혀 방해받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불편도 덜어준다. 물론 구단에서 간단한 음식이 제공되지만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와 테이블에 놓고 먹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단순한 경기 관람과 나들이(소풍)라는 두가지 혜택을 얻기 위한다면, 아이가 너무 어려 일반석에서 관람하기 어려운 가족이 좀 더 편안한 자리를 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3 특별 서비스 Ⅰ - 음료 및 식사(도시락-샌드위치,초밥) 서비스

  

음료서비스(左)와 제공된 식사 및 무릎담요(右)

인천의 가족석의 주 테마는 ‘기내서비스’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비행기 내에서 받는 혜택과 같은 서비스를 경기장 내에서도 똑같이 보여주겠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가족석에 도착하면 경기장의 쌀쌀함을 막기 위해 무릎담요와 방석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물론 이것은 경기 후 다시 회수하지만 야외임을 감안한 구단의 작은 배려로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에게는 더욱 필요할 것이다. 음료는 현장의 구단 직원에 의해 수시로 제공되며, 가족이 원하는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다.

하프타임이 시작되면 구단에서 준비한 도시락이 제공된다. 현재 도시락은 샌드위치 세트와 초밥․떡 세트 두 가지이지만 향후 협찬사 요청, 경기 시간 등을 감안해 유동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한 구단 관계자가 말하였다.

 

#4 특별 서비스 Ⅱ - 경품 및 기념품 제공

 

구단 기념품 및 경품 추첨함

가족석의 가격이 높은 만큼 이용하는 팬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리라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만족시켜 주기 위한 또 하나의 방안으로 구단은 경품과 기념품이라는 혜택을 내 놓았다. 경품은 가족석 이용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당 하나의 경품을 주는데 이는 똑같이 모든 가족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추첨을 통하여 하나의 경품만을 받을 수 있다. 일석이조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되는 셈이다. 경품으로는 빕스 샐러드바 이용권, 인스파월드 이용권, 유람선 이용권, 영화예매권 등이다.

이와 더불어 구단에서 준비한 다양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기념공 등 구단 판매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천에 대한 큰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다양한 구단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기 종료 후 기념품을 받고, 안내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면 가족석 서비스는 끝이 난다. 이처럼 구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편안한 관람, 다양한 경품과 기념품이 한 데 어우러진 가족석, 큰 매력을 지닌 공간임은 분명하다.

 

 #5 향후 가족석 운영에 바라는 점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본 가족석 운영이 처음이라 많이 부족할 수 있음을 알려왔다. 개막전  당일 역시 그러한 부분이 드러났다. 처음으로 이용한 백계환씨 가족의 경우 VIP주차장 입구를 찾아오는 과정에 있어 한 Staff의 제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구단이 당초 예상했던 루트를 벗어나자 뿔뿔이 흩어져 있는 Staff들과의 유기적인 연결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최상의 서비스를 지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하며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체크리스트를 미리 작성한 후 꼼꼼히 살피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조금의 특별함을 더 제공하기 위해서 가족석 이용 팬들에게 추억을 안겨 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기념공의 경우 단순히 물품만을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사인을 담아 그 가치를 높여준다거나 가능하다면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구단의 적극적인 운영메뉴얼을 마련한다면 가족석 이용 팬들은 더없는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인천에서는 매년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한다. 먼 훗날 개장할 숭의 아레나로 가기 위한 전초전으로 공격적이고 이채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자 늘 많은 노력을 한다. 그 때가 되면 아마 인천의 많은 팬들은 이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로 축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 숭의아레나를 꿈꾼다면 오늘의 과정은 그저 즐거울 뿐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현재를 간과할 수도 없는 법이다. 과정을 즐긴다 해도 보다 완성된 과정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팬들은 더욱 기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구단의 노력이 헛되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담당 책임자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가만히 앉아 팬들이 찾아오기를 바라보지 말고 다른 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늘 뛰는 것처럼 함께 뛰었으면 한다.

 

글=유기봉 UTD기자(yoolions@naver.com)

사진=김지혜 UTD기자(hide5-2@nate.com)

 

 

 

 



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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