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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5주년②] 헨리 혼자 산다·나 혼자 못산다? 정체성 고민할 때

기사입력 2018.03.22 11:30 / 기사수정 2018.03.22 10:0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C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전회장' 전현무의 대상 포함 8관왕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전현무와 모델 한혜진의 공개 열애에 힘입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15.5%로 경신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의 이런 전성기의 이유는 단연 '무지개 모임'의 궁합이다. 고정 출연진이라 할 수 있는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는 단순히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료 이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서먹서먹했던 이들은 나래바에서의 연말 모임을 시작으로 급격히 친해졌고, 이후 제주도 여행이나 '박나래의 여름학교' 등 단체 이벤트는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의 친분과 동시에 인기도를 상승시켰다.

전성기의 또 다른 축은 비즈니스인 듯 실제인 듯 아슬아슬한 '썸'이 차지한다. 박나래가 기안84의 후배인 '충재씨'(디자이너 김충재)에게 꾸준히 호감을 표시하다가 결국 나래바에서의 만남이 성사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박나래를 향한 기안84의 의미심장한 행동들이 포착되며 결국 박나래외 기안84의 관계가 집중 관심의 대상이 됐다. 물론 이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서 점차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나 혼자 산다'라는 제목이나 1인 가구의 삶을 보여준다는 취지와 맞지 않게, 매번 다른 사람들과 특별한 일을 하는 등의 모습이 그려진다는 것. 게다가 출연진의 연애 등으로 '헨리 혼자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5년간 '나 혼자 산다'를 거쳐간 기억에 남는 출연진을 보면 색깔이나 방향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반에는 육중완이나 김광규 등 혼자 살아서 '슬픈' 사람들을 보여줬다면, 점차 김동완이나 이국주 등 혼자이지만 두 명, 세 명의 일상을 보는 것처럼 알찬 하루를 보내는 출연진이 인기를 끌었다. 또 게스트였지만, 지숙 편도 여전히 회자되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이들은 가족이 없어도, 혹은 친구가 없어도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불필요한 관계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인맥 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이 증가하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며 진정한 '나 혼자' 사는 즐거움을 전파했다. 최근의 '나 혼자 산다'는 혼자도 물론 좋지만, 결국은 친구와 가족, 연인이 있는 게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듯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다수다.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는 이와 관련 "실제로 함께 한 에피소드는 손에 꼽는다"고 설명한 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5주년에 의미 있는 전성기를 맞은 지금 롱런을 위해서는 인기에 취하기보다 정체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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