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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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살리고, 대표팀 죽었다

기사입력 2009.03.04 07:10 / 기사수정 2009.03.04 07:10

손현길 기자

[엑스포츠뉴스=손현길 기자] 지난 3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 WBC 대표팀이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3으로 패배했다.

대표팀의 타선은 요미우리의 투수진에게 힘없이 무너졌다. 선두 타자가 5회까지 한 번도 출루한 적이 없었고, 주자가 있을 때 후속타자들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의 패배가 아쉽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의 대표 4번 타자 이승엽이 뛰고 있는 팀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이고,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바로 이승엽이기 때문이다. 대표팀과 요미우리간의 평가전에서 이승엽은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승엽은 1회 초 2사 2, 3루 상황에서 한국 선발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간 담장을 맞추는 큰 타구를 날리며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의 1회초 타점은 결국 요미우리의 결승타점이 되었고,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대표팀을 꺾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게 된 셈이 됐다.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에서 대표팀의 황두성을 상대했다. 황두성은 이승엽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승호를 상대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날려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승호는 이승엽의 타구를 제빠르게 막았지만 글러브가 이승호의 손에서 벗겨질 정도로 빠르고 강한 타구였기 때문에 결국 안타를 허용했다.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요미우리 승리를 견인했고,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 1군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주전 1루수 자리를 좀 더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손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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