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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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교차한 바르샤-R.마드리드, 역전 우승 나올까?

기사입력 2009.03.02 07:16 / 기사수정 2009.03.02 07:16

이순명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순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 우승은 시나리오대로?

2008/2009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에서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희비가 다시 한번 갈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에스파뇰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10연승에 성공한 반면, 바르셀로나는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제 남은 승점차는 단 4점이 되었다.

잘 안풀리고 있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AT마드리드전의 패배로 인해 유례없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레알 베티스전부터 시작한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그 전까지 시즌 중 단 1패.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전까지 합하여도 단 2패만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 2패를 단 4경기만에 다시 당한 것이다.

경기의 패인은 측면 수비수의 너무 활발한 공격이었다. 이날 출전한 실빙요와 알베스는 너무 잦은 오버래핑으로 인해 수비 뒷 공간을 내주었고, 이 공간이 아게로와 막시 로드리게스, 포를란에게 공략당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아비달의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실빙요와 카세라스가 출전하게 된다는 점을 볼 때 수비라인이 앞으로도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튼튼해 보였던 중원이었다. 이니에스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전한 구드욘슨은 비록 어시스트를 한 개 기록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드욘슨은 오히려 잦은 패스미스로 인해 공격 전개를 자주 끊어먹는데 공헌했다. 그러자 자연히 사비 또한 이 경기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투레만 분전 했을 뿐.

그러자 정말 강력했던 바르셀로나의 창 끝이 무뎌졌다. 에투의 퍼스트 터치는 너무나도 안 좋았고, 좋은 패스가 와도 잘 받지 못했다. 공을 가져가는 사이에 수비진은 에투를 마크하고 있었고 결국 찬스를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결국 경기 후반 에투는 지친 듯한 모습을 보여갔고, 측면으로 빠져서 플레이 하면서 더욱 경기장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결국 '완벽'하게만 보였던 바르셀로나는 연거푸 2번 무너지고 만 것이다.



10연승, 역전 우승의 꿈을 꾸는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리버풀전에서 패배하면서 리그에서의 좋은 페이스에 염려가 되던 차였지만, 에스파뇰을 2-0으로 제압하면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놀랍게도 레알 마드리드의 강점은 이제 수비가 되었다. 에인세-칸나바로-페페-라모스의 주전 4백은 견고했다. 카시아스 혼자 수비한다던 예전의 레알에 비하면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수비진 앞의 라사나 디아라는 공-수에 있어서 흠잡을 곳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라울은 놀랍게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훌륭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몬주익 원정은 쉽지 않았지만 구티와 라울이 연속 골을 터트리며 승점을 보탰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10연승을 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팀 스피릿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무너지던 전반기 레알 마드리드와 가장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라리가 우승경쟁의 터닝포인트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두 팀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한다. 33라운드부터 레알 마드리드는 '죽음의 4연전'을 치르게 된다. 문제는 이 4경기중에 바르셀로나와 경기하는 '엘 클라시코'만 홈경기라는 점이다. '세비야 원정-엘 클라시코-발렌시아 원정-비야레알 원정'을 연달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우승을 위한다면 여기서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안 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가장 안좋은 시나리오가 발생해버렸다. 패배가 모두 원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 바르셀로나에게 남은 고지는 헤타페 원정과 발렌시아 원정.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 '엘 클라시코'이다. 저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선두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너무나도 빨리 우승자가 정해지나 했던 라리가. 그러나 더욱 심한 혼돈의 안개가 판도를 가리게 되었다. 앞으로 5월 4일 예정된 산티아고 베르나뷰에서의 '엘 클라시코' 전까지는 누가 우승팀이 될 것인가를 예상하기 힘들다. 최근 성적이 안 좋은 바르셀로나지만, 저 경기만 잡는다면 우승은 사실상 확정이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리 현재 상황이 좋더라도 저 경기에서 삐끗하게 된다면 꿈은 꿈으로 남겨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역대 가장 완벽한 우승팀을 꿈꿨지만, 이제는 없다. 누가 더욱 '팀 스피릿'을 견고하게 다지고 험난한 일정을 헤쳐나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었다. 그것이 08/09 시즌 프리메라리가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가 아닐까.



이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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