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하차에 이어 개봉을 앞둔 영화 '신과함께'2편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도 통편집 된다. '이웃사촌'과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 남은 차기작은 오달수의 비중이 매우 높아 고민이 거듭되고 있다.
1일 오달수가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통편집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달수의 출연 분량을 삭제하고, 대체 배우로 다시 촬영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달수 씨의 분량에 대한) 재촬영이 확정됐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지난 해 12월 20일 개봉한 '신과함께'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저승 판관 역할을 맡아 임원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2편에서는 1편보다 분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출연분이 모두 삭제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나의 아저씨'나 '신과함께-인과 연'과는 달리, '이웃사촌'과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달수가 주연으로 나서 통편집이라는 카드를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컨트롤'은 2016년 11월 일찌감치 크랭크업 한 작품이고, '이웃사촌'은 지난 달 촬영을 마쳤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역시 지난 해 9월 촬영이 마무리됐다.
'컨트롤'에서 오달수는 박해일, 정웅인과 함께 출연했고 '이웃사촌'에서는 정우와 함께 주연으로 나섰다. '이웃사촌'은 감금된 정치인과 그를 도청하는 국가안전기획부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오달수는 가택연금 중인 야당 정치인을 연기했다. 영화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달수는 학생의 부모 역할을 맡아 촬영을 마쳤다.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작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오달수 사태에 고민을 안게 됐다.
오달수가 이 작품들에서 주연으로 활약을 펼친 이상, 관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오달수의 분량상 '신과함께-인과 연'처럼 재촬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한, 개봉 연기 이후 최악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미투운동(Me too,나도 당했다)이 문화계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달수 역시 지난 달 성추행 논란과 성폭행 의혹까지 계속된 논란 속에 "사실 무근"이던 입장을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하지만 공식 사과문 속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다', '연애 감정이 있었다' 등의 발언이 피해자들에게 다시 2차 가해를 한 것이라는 비판에 휩싸이며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오달수의 출연작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라는 입장을 거듭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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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