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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이문세부터 이병헌"…'10주기' 故이영훈 작곡가를 기리며

기사입력 2018.02.28 11:36 / 기사수정 2018.02.28 11:36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오랫동안 기억하길 희망합니다."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10주기 헌정 공연 '작곡가 이영훈'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영훈 작곡가는 생전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라드곡들을 만들었다. 주로 가수 이문세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1980~90년대 한국형 발라드의 전성기를 이끄는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날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이문세는 "10년 전 이영훈 작곡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때 추모 공연에서 내가 '광화문 연가'를 부르는데 간주 때부터 눈물을 흘려 노래를 제대로 못했었다. 아름다운 음악은 시대를 불문하고, 세월을 불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입증시킨 분이 이영훈이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그 특혜를 받고 정말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온 국민이 사랑을 주는 음악의 세계가 아니었나 싶다.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헌정 음악회를 연다. 추모라는 의미라기보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에 음악을 사랑하는 그의 음악을 나눠부르면서 오랫동안 기억하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함께 자리한 이영훈의 아내 김은옥 여사와 아들 이정환 씨 역시 '작곡가 이영훈' 공연을 앞둔 소감을 털어놨다. 이정환 씨는 "이영훈을 사랑하고 아끼고 존경하는 분들끼리 모여서 뜻깊은 자리에 합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10년이란 세월동안 힘든 일도 있었는데 치유가 됐다. 아버지가 바라셨던대로 마음 속에 잊고 있던 아름다운 정서를 깨우셔서 돌아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김은옥 여사는 "어느덧 작곡가 이영훈 씨가 우리 곁을 떠난지 10년이 됐다. 부족하지만 못다한 고인의 뜻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겠다. 그동안 내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늘 자리에 한결같이 함께 해준 팬들이 계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10주기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 이렇게 귀한 공연을 보여드리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사랑도 감사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감사함을 오늘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돌려드리게 되어 행복하다. 이영훈 씨도 천국에서 우리들과 기쁨을 함께 하리라 믿는다. 작곡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출연해주신 최고의 가수분들과 어린이 합창단에게 깊은 감사 드리고 영광이었다. 부디 정성으로 준비한 아름다운 곡으로 추억의 시간 가져주시길 바란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음을 잊지 않겠다. 사랑의 빚을 갚으려고 했는데 또 다시 사랑의 빚을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공연 시간 정시에 콘서트가 시작됐다. 고 이영훈의 '깊은밤을 날아서' 연주와 함께 시작된 공연의 첫 무대는 가수 윤도현이 꾸몄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열창한 윤도현은 "이영훈 작곡가님 노래를 듣고 자랐다. 내가 이영훈 작곡가님 노래를 한창 들었을 때 곧 이문세 선배님이 왕성하게 활동할 때가 학창시절이었다. 내게는 남다른 곡들이다. 그때 그시절 기억을 살려주시는 곡들이다"며 고 이영훈의 곡을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영훈 작곡가님과 작업도 함께 했다. 두 번이나 작업했는데 그때 이영훈 작곡가님이 맛있는 것을 많이 사주셔서 흔쾌히 작업하게 됐다. 그리고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이곳에서 했는데 이영훈 작곡가 역할을 내가 맡아서 했다. 이번 무대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돌아가신지 10년이 되셨는데 그걸 기념하고 추모하는 자리이지만 오늘 공연 타이틀이 '추모'가 아니더라. '추모'라는 말이 들어가면 무겁고 어두워져서 안 쓴것 같은데 오늘은 천재 작곡가 이영훈 작곡가님의 곡을 듣고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듣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다음으로 '휘파람'을 열창하고 퇴장한 윤도현에 이어 한동근이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을 불렀다. 그리고 전제덕, 장재인, 한영애, 김설진, 차지연과 어린이 합창단, 박정현, 김범수, 이문세까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공연을 꾸몄다.

그리고 이날 공개된 라인업에는 없었지만, 현장에 깜짝 등장해 객석을 환호하게 만든 이가 있다. 바로 배우 이병헌이다. 그는 무대에서 이영훈이 작곡한 이문세의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열창했다. 특히 눈까지 지그시 감고 노래에 몰입한 그의 모습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무대를 마친 이병헌은 이영훈이 작곡한 '기억이란 사랑보다'라는 곡에 대해 "이 곡은 내 인생에 영향력이 있는 노래다.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영광스럽다. 기념될만한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8년 2월 14일, 대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수많은 아름다운 곡을 우리에게 선물한 그의 노래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영훈뮤직, 케이문에프엔디, 엑스포츠뉴스DB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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