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전라북도의 유명 극단인 '명태'에 소속돼 있던 여배우가 극단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후 당시의 극단 대표였던 최경성이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후 연극배우 송원은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0년 1월 15일 극단 대표를 맡고 있던 최경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송원은 "당시 최경성은 나를 도내 한 대학 뮤지컬 동아리 MT에 데려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손과 허벅지를 만지며 추행했다. MT 장소에 도착한 뒤 따로 저녁을 먹으며 야한 농담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23살, 초보 연기자였기에 미움을 받을까 두려워 이를 털어놓지 못했다고 전한 송원은 "최경성은 자리를 피하려는 나에게 윽박을 지르며 모텔 안으로 데려갔다. 모텔 안에서도 옆자리에 눕게 하고 성희롱을 이어갔다"고 떠올렸다.
8년이 지난 지금 성추행을 폭로하게 된 이유로는 "8년이 지나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이기에 최경성을 폭로하게 됐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날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당시 상황을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극단 동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피해자인 송원은 당시 사건 이후 극단을 떠났고, 이 때의 기억으로 힘들어했지만 최경성이 성화 봉송 주자로까지 나서는 모습을 보며 "억울함과 무기력함을 느꼈다"는 사실도 전했다.
"다른 피해자가 3명 더 있다"고 전한 송원은 "그들은 끝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세상에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최경성의 처벌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나 같은 피해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경성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하지 않겠다.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 이번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자유롭지 못한 저를 진심으로 반성한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께 고개 숙여 사죄하고, 꼭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구하겠다. 모든 관계자분들에게도 죄송하고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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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