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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CF 활동이 문제가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09.02.25 15:25 / 기사수정 2009.02.25 15: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2008~2009 SBS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김연아(19, 고려대 입학예정)는 대회가 끝나고 난 뒤, 일정기간동안 국내에 머물렀습니다.

김연아는 국내에 있는 동안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방송출연과 CF 촬영, 그리고 훈련까지 병행했었죠. 최근, TV를 틀면 김연아의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래에 확인할 수 있는 CF들은 지난해 국내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찍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김연아의 CF 활동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활동이 김연아의 본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예전부터 국내에서는 운동 이외에 다른 활동에 치중하다가 선수 생명이 짧아진 선수들이 다수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김연아의 활동은 이러한 사례와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적으로 김연아의 스케줄을 살펴보면 1년 내내 훈련에 전념하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김연아는 지난해 초여름, 전지훈련장소인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서 지금까지 모든 기간을 그곳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훈련 기간 도중,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CF 활동을 한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의 경우를 보면 훈련에 임할 기간 동안은 외부 접촉을 삼가하고 있습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고 난 뒤, 두 브랜드의 CF를 찍었습니다. 또한, 캐나다 현지에서 촬영한 CF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IB 스포츠의 관계자는 "CF 촬영 기간은 하루에서 이틀 동안 촬영되는데 보통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이 시간은 무척 짧은 시간으로 김연아의 훈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피겨 시즌이 끝나면 4월 달에서 6월 달 동안 CF 촬영은 물론, 패션모델일과 화보 촬영도 한다. 이런 선수들에 비해 김연아가 CF를 찍거나 방송 활동하는 시간은 절반에 불과하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CF는 김연아의 훈련에 영향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선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주목해야할 부분은 김연아의 수익이 어떻게 지출되느냐의 여부입니다.

이번 달 초, 2008~2009 ISU(국제빙상연맹) 4대륙 선수권에 참가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현정(17, 군포 수리고)은 김연아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김현정을 비롯한 국내 피겨 꿈나무들은 김연아 장학금을 받으면서 소비가 만만치 않은 피겨선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김연아는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을 어린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연아는 지금까지 스스로가 벌어들인 금액을 자신의 훈련에 투자해왔습니다. 김연아가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1년에 들어가는 금액은 최소 3~4억에 이릅니다. 이 비용을 감당해내기 위해선 피겨 외에 부가적인 수입이 꼭 수반되어야 합니다.

동계 스포츠 환경이 가장 좋은 미국 같은 경우도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한 종목이 피겨스케이팅입니다. 전용링크마저 없는 국내의 환경을 생각할 때, 오로지 피겨만 하면서 막대한 훈련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19, 일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언론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사다의 주 연습 링크인 추코대 아이스링크는 최근, 서브 링크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아사다가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링크가 또 늘어난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선정해 대대적인 후원을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각종 스폰서의 후원에 이어 올림픽위원회의 지원까지 받은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는' 환경 속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아사다 마오에 비해 김연아는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CF에 비쳐지는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를 연예인과 비교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대중들의 선호도를 받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수요층에게 어필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러나 김연아와 같은 스포츠 스타는 자신의 분야에서 업적을 이루어야만 CF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습니다.

김연아가 '국민 여동생'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코드와 일치되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험담이 있었기에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CF 광고 속에서 비쳐지는 김연아의 이미지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대중들의 사랑을 얻었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그로 인한 수입을 올린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김연아 측은 피겨이외의 일에 빠지는 것을 철저히 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피겨스케이팅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실력을 잃어버리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달에 국내에 머물면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김연아는 훈련에도 전념했습니다. 바로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CF 촬영을 비롯한 다른 일정들을 마친 뒤, 김연아는 다시 훈련에 전념해 4대륙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피겨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습니다.

현재, 김연아의 이미지는 방송을 통해 매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CF 속의 이미지가 한 순간의 섬광처럼 짧게 지나간다면 빙판 위에 선 김연아의 이미지는 오래도록 지속될 것입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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