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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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야구의 구심점, 박경완과 이치로

기사입력 2009.02.24 16:27 / 기사수정 2009.02.24 16:2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언론은 연일 WBC(World Baseball Classic)에 참가하는 일본야구대표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인들의 관심은 그들이 연습에서 몇 개의 안타와 홈런으로 치고 삼진을 잡았는지에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에 있어서 일본 언론의 호들갑은 남다르다. 특히, 일본 팀의 구심점인 스즈키 이치로(35,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기대는 매우 특별하다.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이치로는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팀이 한국에게 패했을 때에도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이치로가 없었기 때문에 졌다'라고 평가했다.

8개 구단으로 이루어진 한국프로야구는 다른 팀 선수들과의 친분도 두터운 편이다. 얼마 되지 않는 고교 팀에서 뛴 선수들은 조금씩 안면이 있고 대표 팀에 모이면 친해지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대표팀은 다르다. 4000개가 넘는 일본고교 팀의 선수들은 대학리그와 실업리그, 그리고 프로리그로 나뉘어서 진출하고 팀이 다른 선수들의 유대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언론에서도 가장 염려하고 있는 부분은 대표 팀 선수들 간의 팀워크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모두 자존심이 강하고 일본대표팀 내에서는 파벌도 존재한다. 이렇게 ‘모래알’팀인 일본대표팀을 뭉치게 하려면 팀의 구심점이 될 선수가 필요했다. 일본 야구계가 가장 염려했던 부분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이치로이다. 이치로는 한국을 이겨야 된다는 강한 집념을 가지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리그를 휩쓸고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이치로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상대를 거슬리게 하는 발언과 언론플레이를 통해 심리전을 펼치는 데에도 능한 선수가 바로 이치로이다. 현재 이치로는 소속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있을 때보다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치로는 휴일도 반납한 채 배트를 들고 연습 타격을 할 만큼 ‘타도 한국’에 대한 결의가 남다르다.

이치로는 23일 타격 연습에서 150개의 타격 중, 5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연습 타격에 불과했지만 현재 뛰어난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안쪽과 바깥 쪽 낮은 볼은 물론 높은 볼과 가운데 볼까지 모두 쳐낼 수 있는 점이 이치로의 장점이다.



그러나 단지 연습 타격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일본 언론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이치로의 전성기였던 2006년 WBC 대회에서 한국의 투수들은 낮고 제구력이 잘되는 볼로 이치로를 범타 처리했다. 타격에 뛰어난 센스를 가진 선수라 할지라도 제구력이 잘된 볼을 안타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 

한국 팀의 투수진이 일본 타선을 잠재우려면 이치로의 방망이를 침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본 야구 대표 팀이 이치로란 구심점을 두고 있지만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대표팀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기둥 역할을 한 진갑용(35, 삼성 라이온스)이 빠졌다.

이제 진갑용이 수행한 역할은 박경완(37, SK 와이번스)의 몫이 되었다. 진갑용과 함께 국내 최고 투수 리드형 포수 중 한 명인 박경완은 한국 대표 팀 전력의 핵심이다. 한국의 젊은 에이스인 김광현(21, SK 와이번스)과 류현진(22, 한화 이글스), 그리고 윤석민(23, 기아 타이거스)등을 이끌고 나갈 역할을 생각할 때, 박경완의 투수 리드가 매우 중요하다.

일본 전력 분석관들은 김광현을 비롯한 한국 투수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일본이 푸는 공식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박경완의 몫이다. 내야수비의 핵심인 박진만(33, 삼성 라이온스)이 중도하차한 현재, 한국대표팀의 구심점인 박경완의 몫과 나머지 선수들의 융합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사진 = 스즈키 이치로 (C) MLB.COM, WBC 홈페이지, 박경완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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