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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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7' 레알 마드리드, 최후의 반전을 노린다

기사입력 2009.02.22 23:27 / 기사수정 2009.02.22 23:27

이순명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순명 기자]
과연 '레알 극장'은 2년만에 재개장 할까?

잘나가던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 지난 24라운드에서 에스파뇰에 패하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강등후보로 거론되던 에스파뇰에 당한 패배라 충격은 더했다. 반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베티스 전에서 승리하며 멀어만 보이던 1위와의 승점차를 이제 7점차로 좁히게 되었다.

Again 2007, 오버랩되는 기억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2년전인 06/07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 우승이 오버랩된다는 점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이는 9점차였다. 다시금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바라볼 처지였던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카펠로 감독의 거취가 논해지기도 했었고, 일부 선수들과 감독간의 잡음도 일어났다.

그러나 지칠줄 모르던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에게 패배하면서 반전이 시작되었다. 06/07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저력은 후반기에 발휘되었다. 시즌 중반 레알 마드리드는 데포르티보, 마요르카, 비야레알, 그리고 레반테에 연거푸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는 듯 하였다. 그러나 24라운드 이후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시즌 종료까지 10승 4무 1패) 마지막 라운드인 마요르카전을 3-1 승리로 장식하며 30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안도하기에는 아직 험난한 길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는 9점차.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승점차는 12점차다. 아직 승점 12점차를 좁히고 우승을 차지한 전례는 없다. 비록 이번 24라운드에서 7점차로 좁혀졌다 하더라도 아직 레알 마드리드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워낙 많이 벌어져 있었기에 가까워 보이지만, '승점 7점'은 앞으로 바르셀로나가 2연패를 당한다고 해도 승점 1점이 남는다는 말이다. 거기에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이미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를 거둔 상태.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는 라 리가이기에 같은 승점을 확보하더라도 바르셀로나에 이득이 되는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앞으로 남은 일정도 험난하기만 하다. 이번 시즌 라 리가는 '죽음의 4연전'을 거치도록 되어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남은 '죽음의 4연전'은 하필이면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를 제외하면 모두 원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33라운드 부터 '세비야 원정-엘 클라시코-발렌시아 원정-비야레알 원정'을 연달아 치러야 하는 것이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에 승리하고 상위 라운드 진출을 하게 되면 더욱 험난한 일정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레알 극장' 재현을 위한 시나리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다음 라운드인 AT마드리드 원정을 걱정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된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지만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탓에 최근 2경기 1무 1패라는 초라한 최근 성적이 25라운드에서도 이어질 경우 자칫 치명적일 수도 있다.

어쩌면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33라운드 이후로 예정된 죽음의 4연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바르셀로나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패배하는 것. 그리고 헤타페 원정, 발렌시아 원정에서 각각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꿔 말하면, 바르셀로나는 저 3경기를 잘 버티는 것이 선두 수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오는 5월 4일 예정된 산티아고 베르나뷰에서의 '엘 클라시코'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역전 우승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최소 무승부 이상을 가져가야 승자승 원칙의 이득을 볼 수 있다.

지난 누 캄프에서 '엘 클라시코'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그토록 원하던 방패를 찾으며 공격의 날카로움까지 가져왔고, 바르셀로나는 강하던 공격이 무뎌지면서 고공행진을 잠시 쉬게 되었다. 쉽게 끝나는가 했던 라 리가는 이제 없다. 시즌이 종료되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레이스는, 이제 다시 펼쳐졌다.



이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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