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평창특별취재팀]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가 끝내 개인종목 불운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훈련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심석희는 주장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금메달보다 더 값진 활약이었다.
심석희는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A에서 최민정과 함께 넘어지며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탄식이 터졌다.
지난 10일 열린 500m에서 심석희는 조 3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17일 주 종목이었던 1500m에서도 미끄러지며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이날 1000m까지 심석희의 개인종목 불운은 평창 올림픽 내내 이어졌다.
심석희의 진가는 다른 곳에서 빛났다. 바로 3000m 계주였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막내였던 심석희는 어느새 대표팀 주장이 돼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등을 이끌었다. 계주 예선에서는 특유의 추월 능력으로 멋진 역전극을 펼쳤다. 결승에서는 노련한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훈련 중 코치로부터 폭행당해 큰 상처를 입고 선수촌을 이탈하기도 했던 심석희. 그러나 주장의 책임감으로 다시 훈련에 임했다. 비록 개인종목에서는 불운에 발목을 잡혔지만, 계주 금메달에는 '주장 심석희'의 책임감이 어려있기에 그 어느 메달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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