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조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4강 진출을 확정하며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깜짝 스타'다. 김은정-김경애-김영미-김선영-김초희로 이루어진 '팀 킴'은 모두 경북 의성 출신으로, '마늘 소녀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같은 학교를 다니다가 취미로 컬링을 시작하게 된 이들은 팀을 꾸려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 전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일본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를 발판에 불과했다. 세계랭킹 1위의 캐나다를 꺾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에 이어 중국을 격파했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스웨덴에게는 예선 첫 패를 안겼다. 상승세는 이어졌고, 미국을 제압하며 가장 먼저 6승을 올렸다.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승리였다.
외신들도 이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의 깜짝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강팀을 연이어 무너뜨린 한국에 대해 '자이언트 킬러'라는 별명을 붙였고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제 여자 컬링 대표팀은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덴마크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4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조1위를 지키기 위해 남은 중요한 경기들이다. 한국이 1위로 준결승에 오른다면 4위팀와 맞붙게 된다. '팀 킴'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세계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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