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20 00:03 / 기사수정 2009.02.20 00:03
전자랜드는 19일 홈인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5위 창원 LG마저 꺾으며 연승 숫자를 5로 늘렸다. 아울러 이 날 경기가 없었던 6위 안양 KT&G와의 승차는 다시 1게임으로 줄였다. 4라운드까지만 해도 별로 가망이 없어 보였던 6강 진출에 대한 희망도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5연승을 달린 기간 동안 전자랜드가 만난 상대가 대부분 강팀이었다는 점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월 27일 꼴찌 부산 KTF에게 거둔 승리는 논외로 치더라도, 후반기에는 시작부터 1위 원주 동부와 2위 울산 모비스를 만나 연달아 승전고를 울렸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6강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할 5위와 6위마저 잡으면서 승차를 좁힌 것.
이 날 패한 LG는 3연패로 최근 좋지 않은 모습이 역력하다. 휴식기 이전까지만 해도 6위와의 승차가 2게임 이상 벌어지며 비교적 '플레이오프 안정권'으로 평가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덧 KT&G와 함께 공동 5위로 내려앉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의 입장도 조금 달라졌다. '제발 6강만 가자'라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5위 자리, 혹은 그 이상까지도 넘볼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이다. 최근 전자랜드의 무서운 상승세를 감안하면 결코 허황된 꿈만은 아닐 듯하다.
이런 전자랜드 상승세의 중심에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있다. 한때 6연패까지 몰리며 '이제 한물갔다'는 비난도 감내해야 했던 그는 어느덧 팀 중심으로 우뚝 섰다. 서장훈의 분전과 함께 팀 동료들이 얻는 시너지 효과도 만만찮다. 자신이 '6강 보증 수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리카르도 포웰의 공격력에만 의존하던 전자랜드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이젠 옛말이 되어버렸다. 서장훈뿐만 아니라 정영삼, 김성철 등의 외곽 지원이 두드러지고 공격력 부재로 인해 비판을 받던 센터 도날드 리틀도 이따금씩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5연승을 달린 LG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을 보였던 2년차 가드 정병국도 맹활약했다.
물론 지금의 '6위 쟁탈전'에서 전자랜드가 결코 유리한 입장에만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어찌됐든 전자랜드의 현재 순위는 7위이고, 5위 LG와 6위 KT&G 모두 충분한 저력을 갖춘 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온 그들의 상승세를 감안해볼 때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을 헤매던 전자랜드의 '6강의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사진=팬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서장훈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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