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9 19:21 / 기사수정 2009.02.19 19:21
- 중국랭킹 1,2위 연이어 격파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19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3국'에서 '대회 첫 출전'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의 농심배 우승 탈환을 이끌었다.
한, 중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두 기사의 대국은 인터넷상으로도 수많은 관전자가 몰리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의 대국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엎치락뒤치락 반전이 수차례 역전도 수차례 일어나며 끝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대단한 명국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강점인 공격을 즐기는 이세 돌9단. 하지만, 먼저 칼을 뽑고 덤벼든 것은 중국의 구리9 단이었다. 극 초반부터 구리 9단은 우하 쪽의 백대마를 공격하며 압박을 시작했고 당황한 이세돌9단이 흑 진영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양상이었다.
생각 외로 타격을 입은 이세돌 9단은 그 상황에서 구리 9단의 돌을 엮어 전투를 꾀하려 했지만 중앙은 이미 구리 9단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이었다. 전투에서 대패한 이세돌 9단이 흐름이 너무 안 좋았다. 중반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구리 9단의 우세를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세돌 9단이 마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상변 침투에 이은 우상귀 침투로 그로기상태에서 잽을 연거푸 날린 이세돌 9단. 모두가 '어?'를 외치는 동시에 갑자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상변 흑진영의 백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나오고 오히려 흑돌이 끊겨 중앙의 엷은 백돌이 다시 강해지는 진기한 상황이 벌어졌다.
힘을 받은 이세돌 단이 좌상귀의 흑돌을 공격했고 타협으로 끝났지만 구리 9단의 강한 흑돌은 온데간데없었다. 대국을 지켜보는 가운데도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를 정도로 흐름은 이세돌 9단에게 넘어왔다. 종반을 돌입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구리 '이런 일이. '다잡은 고기를 놓친 것'처럼 정말 구리 9단은 질 수가 없는 바둑을 역전을 당하고 나니 힘이 들어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세돌 9단이 유리한 국면에서 종반을 들어서자 실수를 하지 않으면 이기는 판.
구리 9단은 마지막 주자라는 책임감과 이번 대국에 대한 후회, 아쉬움으로 끝까지 마무리를 했고 결과는 덤을 남기지 못해 이세돌 9단의 3집반 승리로 끝이 났다. 정말로 신기에 가까운 바둑을 보여준 이세돌 9단. 세계 최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최강의 기사임이 틀림이 없다. '농심배수호신' 이창호 9단을 마지막 주자로 남겨두었지만 이창호 9단이 나서기도 전에 이세돌 9단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탈환해 왔다.
작년 농심배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과 아쉽게 탈락한 일본은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세돌 9단은 LG배 세계기왕전에서 다시 구리 9단과 3번기의 결승을 갖는다. 농심배의 기세로 다시 구리 9단과 상대한다면 LG배에서도 역시 이세돌 9단 승리가 기대된다.
[사진=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 (C) 한국기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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