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3 18:41 / 기사수정 2009.02.13 18:41
'백광'과 더불어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암말 강자 ‘백파’(국1, 암, 5세,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2009년 해외 원정마로 선정됐다. KRA 경마선진화팀은 지난 12일(목) 6두의 원정 대상마 중 ‘백파’가 올해 해외 원정마로 단독 선정됐다고 밝혔다. ‘백파’의 통산전적은 22전 8승 2착 5회로 승률 36.4%, 복승률 59.1%를 기록 중이며 2008년 SBS배, 2007년 코리안오크스배, 2007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차지했던 걸출한 명마다.
‘백파’는 오는 2월말에서 3월초까지 국내에서 수출검역 절차를 마친 뒤 3월 중순 경에 해외원정길에 오른다. 원정 국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경주마에 대한 수입검역이 까다롭지 않아 현 상태에서 해외원정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원정지역도 작년과 동일한 미국 동부로, 수입검역소가 있는 뉴욕과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백파’는 미국 원정기간 동안 메릴랜드 주 로렐 경마장 내에 있는 마사에 머무른다. 로렐 경마장은 경주로가 한국과 유사하고 작년에 해외원정마 ‘픽미업’을 위탁관리했던 카를로스 가르시아(Carlos Garcia)조교사가 활동 중이다. ‘백파’는 미국 원정기간 동안 총 4경주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출전은 4월 정도로 잡고 있다.
사상 두 번째 해외원정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이수홍 마주는 “‘백파’가 해외에서 당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위선양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신청 동기를 밝혔다. 또한, 이 마주는 “미국경마의 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암말이라는 이점 살려 입상을 노릴 것”이라며 “4경주 중 2경주 정도 입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파’가 도전장을 내민 미국경마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작년에 국내 최초로 해외원정에 나섰던 부경경마공원의 강자 ‘픽미업’은 세 번 출전해 두 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백파’는 2008년 서울경마공원 능력평가에서 국내산마 8위(국내산 암말 중 3위)에 오른 능력마다. 하지만 ‘픽미업’이 2008년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능력평가에서 국내산 부문 3위에 오른 최강 그룹의 마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파’의 입상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파’가 암말이라는 이점이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마선진화팀 정태인 차장은 “미국에서 암말은 암말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원정을 갈 때는 암말이 다소 유리하다”며 “‘백파’는 국내에서 수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스피드와 체력을 보여주었다. 컨디션이 좋으면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백파가 지난 2007년도 SBS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우승기수 박태종 (C) KR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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