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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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포항과 승부 가리지 못해

기사입력 2005.05.09 09:43 / 기사수정 2005.05.09 09:43

김용석 기자
최종스코어 0:0, 박주영과 이동국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던 서울과 포항의 대결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포항의 수문장 김병지와 서울의 돌아온 no.1 골키퍼 원종덕의 대결로 끝나버렸다. 점수는 나지 않았지만 양팀은 시종일관 밀고 당기는 접전을 벌여 이날 4만5천여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원종덕 VS 김병지
 

‘Super Save’ 유럽에서는 골키퍼의 선방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날 서울과 포항의 경기는 한마디로 슈퍼세이브의 향연이였다. FC서울은 작년 전기리그 이후 벤치멤버로 전락했던 원종덕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장수 감독의 이와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이장수 감독은 지난 전북전에서 박동석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에 서울 수비수들이 위축되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판단, 원종덕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원종덕 선수를 기다려왔던 수많은 서울팬들이 만들어 놓은 걸개

이날 그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정규리그에서의 주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주영은 없다" 박주영 선수의 페널티킥이 김병지의 손에 걸리는 모습


"동물적인 감각은 내가 최고" 서울의 결정적 찬스를 막아낸 포항 김병지

원종덕 골키퍼는 전반 포항의 파상공세 때 포항의 날카로운 슈팅을 온몸을 던져내 막아냈다. 전반 20분께는 서울 수비수가 걷어낸 다는 것이 서울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가자 몸을 날려 가까스로 펀칭해내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에도 이동국 선수의 완벽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는 등 서울 골문을 단단히 잠그는데 큰 몫을 해냈다.

서울에 원종덕이 있었다면 포항에는 김병지가 있었다. 김병지는 후반 FC서울 히칼도의 골에어리어 안쪽에서의 강력한 왼발슈팅은 물론, 완벽하게 곡선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프리킥 3방을 모두 선방해냈다. 또한 서울의 영웅 박주영 선수의 페널티까지 막아내 버려 박주영 선수의 득점왕 등극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FC서울 미드필더 플레이 살아났다 


그동안 컵대회 동안 서울은 미드필드 플레이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대 팀들에게 미드필더들이 철저히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하기 일쑤였으며, 이러한 모습은 지난 전북전 극에 달했다.

하지만 전북전의 패배가 서울 선수들에게는 쓴 보약이 됐다. 서울은 이날 포항을 맞이해서 김동진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한태유의 빠른 돌파, 히칼도의 정확한 패스, 백지훈의 중거리 슛 등이 돋보여 미드필더 진이 안정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박주영 VS 이동국 

"안풀린다~안풀려" 전반 초반 결정적인 슈팅이 빗나가자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고 있는 이동국


특유의 드리블은 보여줬지만 마무리에 실패한 박주영


“나와 박주영의 대결이 아니라 포항과 서울의 대결이다”라는 말로 새내기 박주영과의 대결구도를 일축했던 이동국은 이날 좋은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30분 그의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업사이드 반칙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되지 않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박주영은 특유의 드리블 능력은 충분히 보여줬으나 그 역시 마무리가 깔끔히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페널티킥 찬스에서 너무 정직한 방향을 선택해 백전노장 김병지에게 수를 읽히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이날 컵대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포항은 승점 20점으로 울산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서울은 승점 17점으로 부천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수원은 같은 시각 벌어졌던 성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컵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FC서울 VS 포항스틸러스 이모저모
 

-이날 상암월드컵 경기장에는 4만 4,137명이 입장해 올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FC서울 선수들은 부모님들을 그라운드로 초청해 함께 경기를 시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반 박주영의 페널티킥이 포항의 김병지 손에 걸리자 흥분한 포항서포터들이 홍염을 피워 이를 말리려는 경호업체 TRI와 한동안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고로 상암에서의 화약류 사용은 전면금지다. 붉은악마도 사전합의 없이는 상암에서 홍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상암에서의 불법응원도구 홍염을 피우며 열광하는 포항 서포터



경기 도중 갑자기 '홍염' 쟁탈전이 벌어지고

-하프타임시간에는 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팀을 맞춘 두 팀이 축구시합을 벌여 관중들의 흥미를 끌었다.
 




-전반이 끝난 후 다음 정규리그 홈개막전을 알리는 현수막을 들고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서울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이에 항의하는 포항선수들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도 역시 양측 서포터의 응원열기는 대단했다.












-울산전 이후 또 다시 상대측 서포터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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