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08 11:56 / 기사수정 2005.05.08 11:56
김진용, 카르로스 ‘포기는 없다’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선을 다한 후 결과를 기다리겠다.’
수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투톱, 김진용과 카르로스는 지난 5일 인천과의 경기가 끝난 후 ‘컵 대회 우승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번 시즌 울산은 컵대회 11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이며 지난 시즌에 비해 뚜렷하게 향상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종특급’ 김진용과 ‘괴물용병’ 카르로스가 있었다. 울산 공격의 투톱으로서 두 선수는 각각 6골, 4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15골>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유난히 한 점차 승부가 많았던 울산에게 이들의 골은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것이었다.
특히 프로2년차 김진용은 부상의 여파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지난 시즌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11경기 6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며 박주영, 나드손, 산드로와 함께 컵대회 득점왕에 대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부천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이후 두 경기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인천과의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팀의 승리에만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지만 수원이 꼭 이기라는 법 없고 우리도 대승을 거두지 말라는 법 없으니 일단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김진용의 생각이다. 그래도 득점왕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게임 뛰다가 골 많이 넣게 되면 타게 될 것이고, 개인적인 욕심은 오늘 경기로서 버렸다.’라고 과감하게 말했다.
한편 5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소중한 결승골을 성공시킨 카르로스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 알게 모르게 팀에 많은 애를 먹였다. 특유의 다혈질적인 플레이와 늦은 패스타이밍 때문에 팀플레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난 4월 16일 수원전에서의 퇴장, 그리고 그에 따른 판정항의에 대한 징계인 3경기 출장정지로 나타났다.
이쯤 되면 감독의 외면을 받을 법도 하건만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말썽꾸러기 용병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고 카르로스는 소중한 결승골로 그에 보답했다. 득점 뿐 아니라 플레이에 있어서도 자신의 감정보다는 팀 분위기에 맞추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카르로스는 ‘징계를 받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 할 수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미안했고 많은 반성을 했다’ 며 무엇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늘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하는데 아쉽고 남은 경기에서 많은 득점을 해 수원이 무승부를 거둔다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물론 울산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남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의 우승만을 향해 전력투구를 다짐한 이들이 과연 원하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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