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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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배부른 소리지만"…유승호가 대상을 원하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2018.02.02 09:00 / 기사수정 2018.02.02 08: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과제를 마친 배우 유승호는 후련한 모습이었다.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인간 알러지라는 판타지적 설정 아래 연기의 무게를 덜어냈다. 까칠하지만 속내는 따뜻하고,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민규 캐터를 연기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드라마를 잘 끝내서 자신 있게, 또 편하게 말할 수 있어요. 인터뷰할 때 뻔하게 말하는 건 싫어해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군주’ 인터뷰 때 말한 것처럼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긴 한데 ‘로봇이 아니야’는 사랑하는 작품이었고 마음에 들었어요. 다음 작품 역시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유승호는 2014년 제대한 뒤 드라마 ‘상상고양이’, ‘리멤버’, ‘군주’,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그리고 ’로봇이 아니야‘까지 쉬지 않고 작품에 임했다.
MBC '2017 연기대상'에서는 '군주'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어릴 때 시상식에 다닐 때 이런 상을 받는 사람들은 대선배들, 어른들만 받는 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서 인터넷으로 다시 봤는데 소감을 엉망으로 말했더라고요. (웃음) 엄청 떨렸어요. 이 상을 받았다는 게 되게 신기했어요. MBC에서 2009년에 신인상을 받고 집에 갔는데 같은 트로피였어요. 몇 년 만에 받으니 기분이
좋았죠."
 
대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며 웃었다. 

“제가 대상 후보에 올라와 있는 거예요. 최우수상을 받고 나서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스태프 한분이 최우수상을 받아도 대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후보에 올라온 것도 어이가 없었어요. (웃음) 욕먹을 까봐 아니겠지 했는데 당연히 아니었고 마음 편하게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앞서 2005년 KBS 연기대상 청소년 연기상, 2007년 SBS 연기대상 아역상, 2009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 SBS 연기대상 우수상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이번 최우수상까지, 이제는 대상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대상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단다. 

“대상을 받게 되면 끝나는 느낌일 것 같아 대상은 받기 싫어요. 방송국에서 줄 수 있는 제일 높은 상을 받으면 가려던 목표가 깨질 것 같거든요.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요. (대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 계속 일하고 싶어요.” 

화려한 시상식장, 그리고 인간 알러지를 지닌 김민규 역할로 ‘로봇이 아니야’를 마친 그는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돌아갔다. 

“드라마를 끝내고 완전 아팠어요. 동네 친구들을 만나거나 쉬면서 지냈죠. 사실 촬영으로 몸 고생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 현대극인데도 세종, 용인, 거제도 등 멀리 촬영했고 사극처럼 이동시간이 많아 잠잘 시간이 없었어요.” 

인간 유승호도 모범적인 배우 유승호와 다를 바 없다. 바른생활 이미지로 사랑받은 만큼 현실에서도 큰 일탈 없이 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소지섭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리틀소지섭’ 유승호를 두고 “승호가 바르게 커서 보기 좋다. 그런데 너무 바르기만 해서 대신 이제는 좀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배우를 직업으로 하면 많은 걸 포기하며 살아가야 해요. 잃는 만큼 얻는 게 있지만 인간이니 욕심이 있잖아요. 많은 걸 얻어도 참아야 하는 게 있으니 끝없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죠. 지섭 형이 연기에 분명 도움 될 수 있으니 놀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천천히 경험해보라고 얘기했어요. 크게 실수하지 않는 선에서 연애를 한다거나 술을 많이 먹어본다 하는 것들이요. 여행을 정말 가고 싶어요. 이번에 많이 가려고요. 미국을 한 번도 안 가봐서 가고 싶긴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소속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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