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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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전북! (5일 컵대회 종합)

기사입력 2005.05.06 03:06 / 기사수정 2005.05.06 03:06

이수영 기자




부활 전북! (5일 컵대회 종합)

- 서울과의 홈경기서 4:0 완승. 부진 털고 정규 시즌 올인! 
- 전남 고종수, 부활포. 
- 수원, 컵대회 우승 가시화.



전북에게는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 서울에게는 재앙의 하루였다.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우젠컵 12라운드 경기에서 전북현대는 4개의 세트 플레이 상황을 모조리 골로 연결시키며 FC서울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었다. 최근 박주영의 맹활약을 앞세우며 3경기 연승 행진을 기록해 나가던 서울의 상승세가 뚝심의 전북앞에 완전히 짓밟힌 것이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몰아치는 전북의 킬링 찬스.

최근 1무 2패의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이던 전북과 4연승에 도전하는 상승세의 서울. 하지만 오늘 맞대결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것은 전북이었다. 전반 7분 수비수 박동혁의 강력한 프리킥이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선방에 가까스로 막힌것부터 시작해 네또의 중앙 돌파와 왼쪽 날개 박규선의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서울 수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4골의 골폭풍이 시작된것은 전반 18분. 세자르의 코너킥을 패널티 왼쪽 부근에서 헤딩으로 받은 최진철의 선재골이 터지며 전북의 기세는 높아졌다.

선취 득점 이후 매섭게 몰아치는 전북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서울의 조직력은 비로 인해 경기장 적응에 실패하며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북은 박규선과, 권집. 윤정환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에서의 우위를 앞세우는 한편 196센티의 장신인 손정탁의 높이를 더하며 서울의 문전을 두드렸다.

지난 2월 통영컵부터 시작해 컵대회 내내 지적되던 미드필드에서의 흐트러진 조직력은 옛말인듯. 전북은 전반전 내내 박주영과 김은중을 앞세운 서울의 슈팅을 5개로 묶으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세트 플레이의 묘수. 전북 세자르에게 물어라.

선재골을 넣었지만 또다시 득점 사냥을 멈추지 않은 전북.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윤정환의 크로스를 받은 손정탁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비껴간 가운데. 전반 유난히 서울의 수문장 박동석을 괴롭히던 전북 수비수 박동혁의 추가골이 후반 2분 터져 나왔다. 역시 세자르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 전북은 왼쪽 패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프리킥한 볼을 서울의 박동석키퍼가 걷어 낸것이 멀리 가질 못하고 흐르자 박동혁이 여유있게 골문 안으로 차 넣어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곧이어 전반 9분, 역시 전북 세자르의 프리킥을 장신 손정탁이 오른쪽 골문에서 헤딩으로 받아 넣으며 3:0. 전반 20분경에는 역시 세자르의 프리킥을 네또가 오른쪽 발끝으로 슬쩍 방향을 바꿔놓으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4:0으로 굳혔다.

이렇듯 전북의 네 골 모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터져나온 것.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팀의 조직력이 근래들어서야 살아나기 시작한 전북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서울의 재앙. 엎친데 덮친 완패의 충격.

최근 박주영의 연속 골과 더불어 수비력도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이지만 오늘 전북과의 경기는 재앙과도 같았다. 박주영과 김은중을 투톱으로 놓고 히칼도를 가운데 플레이 메이커로 출전시키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려 한 서울. 그러나 굵은 빗줄기가 내린 전주 월드컵 구장의 그라운드 컨디션 적응에 실패하며 서울은 허리부터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칼날같은 히칼도의 패싱은 물론 기본적인 공격 전개마저 원활하지 못한 서울은 좌우를 넘나드는 전북 미들진의 경기 운영 능력과 칼날같은 세트 플레이에 완전히 무너지며 0:4. 시즌 시작 이후 가장 큰 완패를 당했다. 경기 직전 몸살기운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장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해낸 박주영은 후반 19분 결정적인 헤딩 찬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제대로된 후방의 지원 사격을 받지 못하며 5경기 연속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더구나 서울은 후반 조커로 투입한 해결사 이원식이 거친 플레이끝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고종수, 부활 골 신고!

전북과 서울 이외에도 광양과 대구, 울산, 포항, 광주 등에서도 컵대회 경기가 펼쳐졌다.
전남과 부산이 맞붙은 광양에서는 고종수가 30개월 만에 부활포를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다. 고종수는 부산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남은 1분후 용병 네아가의 역전골에 힘입어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무승 기록을 끊었다. 광주와 대전이 맞붙은 경기에서는 후반 4분과 7분. 박용호와 정윤성의 연속골로 광주 상무가 대전시티즌을 2:0으로 눌렀다. 포항은 부천을 안방에서 맞아 2:1 승리를 거두었으며 포항의 이동국은 연속 골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울산과 인천이 맞붙은 문수에서는 카르로스의 결승골을 앞세운 울산이 인천을 1:0으로 눌렀다.


수원. 컵대회 우승 거머쥐나.

시즌 그랜드 슬램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수원이 대구와의 어웨이 일전을 4:3으로 마무리 지으며 컵대회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승점 3점을 더 보태 22점을 확보한 수원은 단독 1위로 컵대회 자력 우승에 가능성을 높혔다. 수원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원샷 원킬, 나드손의 헤트트릭과 장신 수비수 마토의 추가골을 더해 산드로와 찌아고, 고봉현등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맹렬히 추격한 대구를 4:3, 가까스로 따돌리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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