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2 21:32 / 기사수정 2009.02.02 21:32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지난주 주말 도르트문트와의 경기 직후, 레버쿠젠의 단장이자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인 루디 푈러는 바이에른 뮌헨의 유망주인 토니 크로스가 레버쿠젠으로 2010년 6월까지 18개월간 임대를 오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토니 크로스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17세 이하 월드컵에 독일 대표로 참가하여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독일의 대표적인 유망주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의 마감을 앞두고 그는 갑작스럽게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가게 되었다. 과연 이 임대 이적의 배경은 무엇일까?
레버쿠젠의 단장인 루디 푈러는 'sport1.de'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놀라웠다. 그(토니 크로스)에게 직접 듣기 전까지 우리는 이러한 일에 대해 믿지 않았고, 몇 번의 상의 끝에 바이에른에 임대를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번 임대 이적은 토니 크로스가 레버쿠젠 측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난 출전하고 싶었을 뿐이고
그러면 어떠한 부분이 크로스가 스스로 임대를 결정하게 하였을까?
아마도 바이에른 뮌헨의 현재 상황과 자신의 위상은 크로스로 하여금 임대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하였을 것이다. 크로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7경기를 포함하여 총 12경기에 나섰지만, 실제 선발로 나선 경기는 분데스리가 2경기(1라운드 함부르크전, 12라운드 샬케전)를 포함하여 4경기일 뿐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60분 이후에 교체 투입이었다.
이렇듯 크로스에게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소사의 팔레르모 이적 불발 또한 그가 임대를 결정하는데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 감독 클린스만의 플랜에서 리베리와 슈바인슈타이거, 제 호베르투와 보로프스키, 그리고 호세 소사보다 아래에 있는 옵션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출장 기회를 원하는 크로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젊은 선수에게 있어서 경기장에서 많이 뛰지 못한다는 것은, 한창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그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이것은 선수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해서 전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인 메멧 숄 또한 "크로스와 비슷한 나이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 그만큼 뛰어난 선수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현재 그는 뛰고 있지 못하다. 이는 그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는 생각을 밝힌 적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단장인 울리 회네스는 언론에 항상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의 No.10이 될 것이다."며 매우 큰 기대감과 함께 믿음을 나타냈지만, 감독인 클린스만은 독일 국가 대표팀 감독 시절은 어디로 갔는지 유망주를 거의 기용하지 않는 선수 구성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크로스는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다고 판단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은 어린 팀이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살펴보자. 크로스는 왜 레버쿠젠을 선택하였는가?
다시 푈러의 인터뷰를 잠시 살펴보면 "그는 우리팀이 어리며, 승리에 굶주린 팀이라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임대)를 내렸을 것이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레버쿠젠은 평균 연령이 어린 팀이며,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이기도 하다. 독일 국가 대표팀 No.1 키퍼 자리를 넘보는 레네 아들러를 비롯하여 곤잘로 카스트로, 슈테판 키슬링과 패트릭 헬메스와 같은 자국 유망주들과 헤나투 아우구스토, 아르투로 비달, 트란퀼로 바르네타와 같은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하였거나 영입되었고, 이들은 현재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토니 크로스는 이러한 점을 분명 염두에 둬 두었을 것이다.
물론, 다음 시즌을 끝으로 돌아가는 임대생애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슈퍼스타가 많은 바이에른 뮌헨보다는 자신 또래의 젊은 선수가 많고 부담감이 적은 분위기는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강등권 팀에 비해서 레버쿠젠이 나은 점은 다음 시즌에 유럽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도 크며, 공을 잡았을 때 도와줄 동료들의 실력이 좋으므로 더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점 또한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보았을 것이다. 토니 크로스는 기다리는 것보다는 자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원하였기에 레버쿠젠으로의 임대 이적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원소속팀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선수를 받아주는 용단을 내렸다.
과연 이들에게 어떠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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