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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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새해 첫 경기 시리아와 1-1 무승부

기사입력 2009.02.02 01:50 / 기사수정 2009.02.02 01:5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09년 첫 A매치였던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축구대표팀은 1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5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다. 

11일에 열리는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에 대비해 허정무 감독은 승부에 집착하는 것보다 다양한 전술, 선수 간의 조합을 실험하면서 평가전다운 경기를 펼치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시리아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는 세밀한 플레이 미숙, 골결정력 부족,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또다시 중앙 수비 부분에서 허점을 노출한 부분은 9일 앞으로 다가온 예선전을 치르기 전에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당초, 4-4-2 전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란전을 대비한 다양한 전술 실험을 위해 3-4-3 전술을 들고 전반전을 맞이했다. 원톱 공격에 정성훈(부산)을 두고, 좌우측 공격으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염기훈(울산)과 이근호(대구)를 투입시켰다. 기성용(서울)과 김정우(성남)가 각각 공격,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고, 김치우(서울)와 최효진(포항)이 좌우측 공격을 전담했다. 3백 수비에는 강민수, 조용형(이상 제주), 이정수(수원)가 선발 출장했고, 골키퍼에는 이운재(수원)가 주장으로서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오히려 시리아에 잇따라 슈팅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전반 18분에는 상대 수비수와 부딪힌 기성용이 근육 경련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하대성과 교체돼 잠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염기훈이 크로스를 올린 것이 수비수 맞고 나오자 뒤에서 기다리던 최효진이 곧바로 오른발로 중거리슛을 때렸다. 하지만 아쉽게 골문 위로 뜨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뒤이어 전반 27분에는 하프 라인 부근 왼쪽에 있던 김치우가 시리아 수비 뒷공간으로 한번에 찔러주는 침투 패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이근호의 발에 공이 미치지 못해 찬스를 날렸다. 

전반 42분에는 오른쪽 패널티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시리아 골키퍼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살짝 감아 찼지만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정조국(서울), 김창수(부산), 김동진(제니트)을 투입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 했다. 3-4-3이 아닌 4-3-3으로 전술도 바꾼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시리아 문전을 밀어붙여 선취골을 넣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경기장을 폭넓게 이용하면서 측면의 공격이 살아났고, 이것이 그대로 찬스를 계속 생기게 한 원동력이 됐다.

후반 3분, 하대성의 패널티지역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부터 시작해 3분동안 4개의 슈팅을 날리면서 파상 공세를 폈다. 후반 5분에는 정조국의 기습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6분에 터진 김창수의 오른발 슈팅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쉽게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 15분, 김정우 대신 한태유(서울)가 교체 출전한 대표팀은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와 경합을 벌이던 이근호가 오버헤드킥을 날리며 슛을 때렸지만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28분에는 한태유가 중거리슛을 때렸고, 후반 30분에는 김동진이 수비 공간이 열린 상황에서 왼발로 강슛을 잇따라 때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결국 후반 35분, 선취골을 기록하게 됐다. 중앙에서 골문쪽을 향해 김치우가 찔러준 패스가 시리아 수비수 아이투니의 발에 걸려 그대로 시리아 골문으로 굴절돼 빨려 들어간 것이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추가 득점을 노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 했다. 후반 43분, 정조국의 패스를 받은 하대성의 오른발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한국의 이러한 노력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시리아의 동점골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한국 문전 진영에서 혼전중일 때 아크 정면에 있던 알라셰드가 동료의 땅볼 패스를 받아 그대로 중거리슛을 때렸고, 이운재의 손을 스치고 볼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슈팅을 때리는 선수에게 끝까지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볼을 따내야 할 상황에서 알라셰드의 정면에 위치했던 조용형이 그대로 몸을 날렸던 장면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결국, 막판 1분을 버티지 못한 대표팀은 시리아와 비기면서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시리아전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4일 밤(한국시각), 바레인과 또 한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에 11일,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가 펼쳐진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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