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5:35

장애아동 심신 치료에 '재활승마' 효과 있다

기사입력 2009.01.30 16:35 / 기사수정 2009.01.30 16:35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장애아동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재활승마 프로그램이 실제로 재활승마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우울감을 완화시키고 사회성을 증가시키는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22일 광운대학교 정보복지대학원 송치연(33)씨가 석사논문으로 발표한 ‘재활승마프로그램이 특수아동의 우울감과 사회성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마사회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뇌병변, 정신지체, 발달장애, 자폐아 등 특수아동 18명은 8주간의 강습을 받은 후에 평균 우울감 수치가 49.88에서 44.35로 감소해 우울증세가 상당히 호전되었다. 반면에 사회성 수치는 40.35에서 45.55로 증가해 재활승마가 대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들은 연구자와의 면담에서 대부분 소극적이고 무표정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대인관계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의사표현과 어휘 구사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부모와 프로그램 운영자들이 기록한 강습일지에 따르면 강습 이후 장애아동들에게 균형감각 향상, 지구력 강화, 유연성 향상, 집중력 향상, 의사표현 증가, 인내심 증가, 자신감 증가, 정서적 안정, 불안감 감소, 스트레스 감소, 적극성 증가, 대인관계 향상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번 연구를 진행한 송치연 씨는 “재활승마의 심신 치료효과가 기존 치료법인 약물치료나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에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남에도 인식부족으로 정책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재활승마의 활성화를 위해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말(馬)을 타면서 심신 장애를 치료하는 재활승마(Horse riding therapy)는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치료법이지만 유럽과 북미에서는 세계장애인승마연맹(FRDI)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역사가 유구해 B.C. 400년경 그리스 문헌에는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평택 에바다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한 재활승마치료 프로그램이 최초의 재활승마다. 현재는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으로 강습생들이 몰리는 추세다. 마사회는 1년에 두 번 공개모집을 통해 강습생을 모집하는데 경쟁률은 3대1 정도다.  작년 한해 46명의 장애아동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올 해는 강습인원을 8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보다 많은 장애아동들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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