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6 19:37
스포츠

[CSK배] 한국, 4:1로 일본 완파

기사입력 2005.05.03 03:19 / 기사수정 2005.05.03 03:19

최수민 기자

한국, 일본도 넘어서다.  

숙명의 한일전은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5월 2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 4회 CSK배 아시아 바둑대항전 2회전은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4대 1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의 우승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한국은 오는 3일 한중전에서 마지막 결판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이 1회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4대 1의 승리를 거둔 것과 동일하게 일본 또한 중국을 상대로 4대 1의 이변을 연출해, 이번 한일전은 사실상의 결승이라 불릴만큼 중요한 승부였다. 

한국은 제일 먼저 이세돌 9단이 승전고를 울렸다. 1장으로 출전한 대만과의 1회전에서 왕리청 9단을 상대로 첫 우승을 알렸던 이어 2회전에서도 시원한 승리를 선보이며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내뿜고 있다. 하네는 실리를 추구하며 형세를 이었고 이세돌은 자연스럽게 세력을 넓히며 하네 9단을 몰아붙였다. 하네 9단은 우상귀 싸움에서 호되게 당했고 이미 초반 대마를 잡은 이세돌은 승리가 유력했다. 

특히 초읽기로 몰린 하네 9단과 대조적이게 이세돌 9단은 1시간도 안쓰고 가볍게 우승해 더욱 기쁜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세돌은 대만 왕리청 9단에게 20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둔데 이어 일본 하네 9단에게 196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최근 전적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

일본

결과

이창호 9단 (승)

야마시타 게이고 9단

240수 흑7집반승

이세돌 9단 (승)

하네 나오키 9단

196수 흑불계승

박영훈 9단 (승)

다카오 신지 9단

305수 흑3.5집승

김성룡 9단 (패)

유키 사토시 9단

123수 백불계패

최철한 9단 (승)

요다 노리모토 9단

259수 흑4.5집승

△ 제4회 CSK배 2회전 결과

 
주장으로 나선 이창호 9단은 일본의 주장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만났다. 야마시타는 한때 랭킹 1위 기성까지 올랐던 기사다. 초반부터 흑을 쥔 이 9단의 흐름이 좋았다. 원활한 분위기를 이끌어갔지만 야마시타 또한 두터운 기풍을 보이는 기사로 치열한 종반 싸움을 예고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두터움은 흑이 우세였다. 

김만수 5단은 "형세는 미세했으나 야마시타가 하중앙 일대를 등한시 해 흑이 둘 때마다 집이 불어나는 격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창호 9단의 흑 7집반승. 4회 연속 CSK배에 출전한 이창호 9단은 이로서 CSK배에서 8승 3패를 달리게 됐고 야마시타는 2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박영훈 9단은 다카오 신지 8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자신의 기풍을 그대로 보여주며 상대를 3집반차로 눌렀다. 최철한 9단 또한 요타 노리모토 9단을 4집반으로 제치고 두번째 승리를 알렸다. 김성룡 9단은 설욕을 노렸지만 초반에 장고를 거듭하며 유키 사토시 9단에게 123수만에 불계패 했다. 

CSK배는 사흘 연속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국가대항전으로 3회까지 일본에서 열린데 이어 처음으로 타지인 한국에서 개최됐다. 주장전만 고정적으로 치뤄지고 나머지 2~5장은 대국 1시간에 오더 제출해 상대를 정하게 된다. 일본은 이번 2회전에 특히 많은 기대를 걸며 일본인 해설자를 동행해 해설을 하는 등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CSK배에서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는 4개국 토너먼트 전으로 열려 지금과는 다른 시스템이었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5대 0, 결승에서 대만을 5대 0으로 '10전 전승' 우승을 거두어 한국 바둑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이룬 대회이기도 하다. 두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은 5월 3일 중국과의 마지막 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우승상금은 2000만엔(약 2억원).



최수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