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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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 속으로] 대국에서 잊히고 있는 예의

기사입력 2009.01.30 15:40 / 기사수정 2009.01.30 15:40

류지일 기자



▲ 온라인상에서도 대국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근처에 기원이 어디 있더라…'

지하철 역 앞이나 예전부터 자리 잡았던 골목 사이에서 보이던 기원들도 요즘은 잘 보이질 않는다. 어르신들의 말을 빌면 약속이 있거나 하면 기원에서 기료를 지불하고 바둑을 두다가 가기도 하고 기원에서 친구를 사귀어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기원이 많이 보이질 않을뿐더러 기원이 있다고 해도 젊은 청소년이나 20대의 청년들이 선뜻 가기엔 어렵다. 기원이라 함은 주로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층의 어르신들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그런 기원을 대신해 이제는 1998년을 기점으로 인터넷 바둑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바둑인들은 이제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몇 번 클릭을 함으로써 어느 누구와 함께 바둑을 둘 수 있다. 기력 자체도 급수를 설정하여 자신의 기력과 비슷한 사람과 대국할 수 있고 일명 고수들한테 지도 대국도 받을 수도 있는 매우 편리한 시대이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요즘은 인터넷(온라인)으로 시간을 보내는 학생, 직장인들이 많다. 인터넷 바둑사이트의 경우엔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존재한다.

대화 같은 경우는 직접 만나 말로 하는 대신에 채팅 시스템을 통해 상대방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과 본명이 가려진 '익명성'을 이용해 인터넷 대국의 대화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몇 가지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도배] 대국자의 마음을 흐리게 한다

고수들 간의 대국에는 수십 명의 관전자가 몰려 그 대국을 관전한다. 그들에게서 좋은 수를 배우고 나의 경우엔 어떻게 둘 것인가 생각하는 하나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바둑을 두기 전인 대기상태의 경우에도 대화창에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는데 관전을 하거나 대기중이거나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도배이다.

도배라 하면 한 사람이 연달아 글을 써 다른 이용자가 대화창 이용을 못 하게 함을 말하는데 이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정작 대화창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 심한 경우에는 특정 사이트 등을 광고하며 교란하는데 이 경우에는 경고가 주어지며 강제로 탈퇴를 시킬 수 있다.

[욕설] '요즘 그런 말은 욕도 아냐'

요즘은 신조어, 외계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어찌 보면 온라인상에서는 덜 심한(?) 욕은 욕도 아니라는 말도 들려온다. 익명의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비공개 된다는 점을 악용해 상대에게 심한 욕을 하며 상처를 준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서로 욕설이 난무하고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새벽이나 사람이 한적할 때에는 정치인 얘기, 음담패설도 서슴지 않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된다.

물론 수천 명이 이용하는 인터넷 대국에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혼잡할 수 있겠으나 기사에 삽입한 사진 자료처럼 대화와는 상관없는 위의 경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즐겁자고 이용하는 인터넷 대국도 엄연히 서로 바둑을 두는 곳이다.

소수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인터넷 대국에서는 예절이 잊혀 가고 있다. 쓰레기는 꼭 환경미화원이 주워 버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나부터 인터넷 대국을 할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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