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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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거포'에서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난 이경수

기사입력 2009.01.28 16:35 / 기사수정 2009.01.28 16: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7일 벌어졌던 LIG 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는 '국내 최고의 거포' 이경수(30, 레프트)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한양대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이경수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비롯한 자잘한 부상으로 공격력이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경수는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약한 팀 내의 사정 때문에 더욱 이 부분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경수는 서브리시브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LIG 손해보험은 팀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서브리시브 특훈을 실시했습니다. 프로배구 구단 중, 가장 취약한 서브리시브가 LIG 손해보험의 치명적인 약점이었기 때문이죠.

'붙박이 레프트'로 뛸 이경수는 서브리시브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포지션에 위치한 김요한(24, 레프트)이 리시브 능력이 극히 떨어지고 리베로 역시 취약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공수주에 걸쳐 이경수가 팀 내에서 책임져야할 몫은 절대적입니다. 김요한과 카이의 공격력이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팀 공헌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경수의 비중을 따라갈 선수는 LIG 손해보험에서 드뭅니다.

이경수는 현재 서브리시브 부분에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득점 부분에서도 245점을 기록해 5위에 올라있습니다. 수비보다는 공격력을 앞세운 컬러를 지닌 LIG 손해보험이 선전을 펼치려면 자연스럽게 이경수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이경수가 공수주에 능한 선수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인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 때문입니다. 한양대 시절부터 이경수는 월드리그와 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 등의 굵직한 국재무대에 서면서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아 왔습니다.

이경수의 특기 중 하나인 각이 깊은 공격과 장신 블로커들에 대처하는 방법은 모두 국제대회의 경험에서 얻어진 것들입니다. 그리고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강서브를 많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리시브 실력도 늘었습니다.

원래 공격에 충실했던 이경수의 플레이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 갔습니다. 그리고 리시브가 약한 LIG 손해보험의 사정 때문에 공격뿐만이 아닌 리시브에도 전념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이 공수주에 능한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LIG 손해보험의 주공격수는 이경수가 아닌 김요한입니다. 김요한은 고비 처에서 결정타를 때리는 역할을 이경수 대신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에서 주포로 활약할 선수가 성장한 점은 이경수의 짐을 덜어주었습니다.

이 점에 유념하고 이경수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 더욱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브리시브 10위 안에 이경수만 포함되어 있는 점이 LIG 손해보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경수와 함께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져 줄 리베로가 생긴다면 '공격력'의 팀인 LIG 손해보험의 전력을 더욱 향상될 수 있습니다.

가끔가다 어이없는 경기를 펼치며 무너지는 LIG 손해보험이지만 그래도 이 팀의 경기가 재미있는 것은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갖춰지지 않은 조직력이지만 발전의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 LIG 손해보험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LIG 손해보험이 풀어야할 과제 중 하나는 이경수의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수비와 리시브에서 이경수의 뒤를 받쳐줄 선수의 필요성이 가장 시급한 점이 LIG 손해보험이 갖춰야할 부분입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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