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7 18:45 / 기사수정 2009.01.27 18:45
삼성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홈에서 안양 KT&G를 맞아 90-84로 승리하며 3연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렸다. 지난 21일 원주 동부와 펼쳤던 5차 연장 혈투에서 패한 이후 3경기에서 전승이다.
5차 연장 패배 이후 선수들의 엄청난 체력 소모로 인해 그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후유증은커녕 아예 '5차 연장 효과'라 불러야 할 지경이다. 지난 3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은 조금도 무거운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악착같은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5차 연장 혈투를 벌인 21일 이후 삼성이 하루걸러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23일에는 인천 전자랜드와, 25일에는 부산 KTF와 원정 경기를 가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27일에 KT&G와 홈 경기를 가졌다. 25일 KTF와의 경기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며 접전을 벌인 끝에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가히 놀라운 체력이라고 할 만하다.
23일과 25일에 크게 하락세를 겪던 전자랜드, KTF를 상대해 '운이 좋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던 삼성으로서는 KT&G까지 잡아내면서 건재를 증명한 셈. 이 날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4쿼터 삼성이 주도권을 잡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55득점을 합작한 테렌스 레더-애런 헤인즈 콤비와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상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과 함께 5차 연장 승부를 펼쳤던 동부가 이후 1승 1패로 반타작을 거뒀다는 점을 생각하면 삼성의 투혼은 더욱 돋보인다. 동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삼성과 달리 다소 휴식을 취할 여유도 있었고, 그럼에도 첫 경기였던 25일 KT&G와의 일전에서는 공수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상승세의 원동력은 자신감과 집중력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당시 많은 주축 선수가 5반칙으로 물러났음에도 벤치 멤버를 중심으로 대등한 경기를 끌어가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체력 소모에 살인적인 일정까지 겹친 '극한 상황'이 오히려 집중력의 극대화를 유도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삼성의 살인적인 경기 일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원주로 이동해 29일 동부와 다시 경기를 가질 예정. 지난 5차 연장 혈투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동부를 상대로 다시 한 번 '5차 연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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