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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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모래시계' 강홍석 "최민수·박상원도 관람, 고맙다고 말해줘"

기사입력 2018.01.19 11:59 / 기사수정 2018.01.19 11: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흔히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을 리메이크하거나 다른 장르로 변용하기란 쉽지 않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야 하면서도 그 카리스마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의 명성 덕분에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모래시계’ 역시 그러한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개막했다.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려다 보니 원작이 지닌 주제를 담아내지 못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모래시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 청춘의 엇갈린 운명과 시대적 아픔을 담아내려 했다. 

강홍석은 태수의 오랜 친구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친구를 배신하고 혜린을 곤경에 빠뜨리는 악역 종도를 연기하며 새롭게 변신했다.

“처음에는 캐릭터나 작품 모두 반신반의했어요.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가 좋아도 작품이 재미없으면 안 되고 작품이 재밌어도 내가 연기를 못하면 안 되잖아요. 조화로워야 하는데 ‘모래시계’는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잘 나온 창작뮤지컬이에요. 라이선스는 당연히 검증된 작품을 들여오니 좋을 수밖에 없지만 창작은 검증도 안 됐고 시간도 없거든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전개도 빠르고 노래도 좋았어요.

원작이 있어 접근하기 쉬운 것도 좋고요. ‘나 떨고 있니’,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라는 대사가 없어 실망할 수도 있는데 뮤지컬에는 심장을 울리는 음악이 있고 라이브하다는 차별화가 있기 때문에 자신 있었죠." 

원작 배우인 최민수, 박상원, 김정현 등이 뮤지컬을 보러 왔다고 한다. 앞서 신성록은 제작발표회에서 최민수를 두고 가장 두려운 관객이라고 이야기했다. 

“최민수 선배가 보고 갔다고 들었어요. 직접 뵙지는 못했는데 그날 온다는 소식에 배우들끼리 ‘그분이 오신다. 두둥’이런 반응이었어요. 태수의 아역인 김정현 선배, 박상원 선배도 보고 갔어요. 박상원 선배가 컴퍼니를 통해 배우들에게 뮤지컬로 만들어줘 고맙다는 장문의 글을 전달했어요. 재밌게 봐줘 감사하더라고요. 고현정 선배도 보러 오면 좋을 것 같아 ‘리턴’에 출연 중인 성록 형에게도 부탁했어요.” 

'모래시계'는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당시를 배경으로, 혼란과 격변의 시대에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담았다. 

“그 시대에 살았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 삼촌, 이모들에게 감사해요. 열심히 쌓아줬기 때문에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얘기이기 때문에 더 공부를 하고 가슴 깊이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사명감이 있어요. 열심히 산 어른들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항상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더 잘 뭉칠 수 있죠. 영화 ‘1987’의 고창석 형에게도 '정말 이 시대에 이랬냐고 물으니 그 정도만 했겠냐고, 장난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1987’ 특별출연이었는데도 들끓는다고 했어요. 열심히 쌓아준 그분들에게 감사해요.”

‘모래시계’는 3월 5~1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 계명아트센터 측은 정치적 중립을 요하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대관 승인을 거절했다. 결국 대구 공연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제작사 인사이트는 “순수한 공연예술문화를 소개하고자 하는 본 제작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공연 외적인 이유로 빚어진 이번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공연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특정 인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이 돼버린 공연장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강홍석은 “너무 아쉽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무대에 서는 배우인 만큼 공연이 있다고 하면 너무 행복해요. 지방공연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도 했고요. 대구 분들이 문화를 좋아한다고 들었고 기쁜 마음에 공연을 열심히 하고 막창도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취소된다고 하더라고요. 관객과의 약속이 깨져서 아쉬워요. 그렇게 깊은 내용이 아니고 하나의 문화이고 자유롭게 보면 되는데 취소돼 아쉬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씨제스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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