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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전치 8주…SK 상승세에 제동 걸리나

기사입력 2009.01.24 02:44 / 기사수정 2009.01.24 02:44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3연승을 달리며 단독 7위까지 올라선 서울 SK의 상승세에 디앤젤로 콜린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이전부터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던 콜린스는 최근 전치 8주 진단을 받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한 SK 관계자는 "콜린스가 전에도 통증을 호소하다가 다시 괜찮아졌다고 한 적이 있다. 아마도 진단 결과가 나오면 퇴출당할까 봐 참고 뛰었던 모양"이라며 속사정을 공개했다. 콜린스는 진단이 나온 후인 23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경기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콜린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SK는 현재 3연승을 달리며 단독 7위로 뛰어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 그가 처음으로 결장한 23일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공수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89-64의 대승을 거뒀다. 콜린스가 빠져 골밑 열세가 예상됐음에도 오히려 다른 선수들의 적극적인 가담 덕에 리바운드에서도 41-34로 앞설 수 있었다.

특히 테런스 섀넌과 방성윤, 김민수는 33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해 상대의 팀 리바운드 개수에 맞먹는 기록을 올렸다. 이외에도 유기적인 도움 수비와 악착같은 움직임으로 평소 수비에서의 약점이 지목되곤 하는 섀넌과 김민수 등의 수비력이 이 날만큼은 오히려 강점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김진 감독은 이에 대해 "외국인 선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내 선수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선수들이 한 발씩 더 움직이며 동적인 농구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콜린스가 뛰던 때에는 선수들이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정적인 농구'를 했던 것과 대비되는 셈이다. 상대 센터 캘빈 워너를 잘 막아낸 김민수와 유기적인 도움 수비의 힘도 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기력이 계속해서 발휘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SK의 기세가 무서운 것은 분명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한 명뿐인 가운데 이뤄지는 지금의 체제는 소위 '변칙'이기 때문. 김진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기에 "빨리 준비해서 대체 용병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교체 선수로 두 팀을 전전하다 결국 부산 KTF에 정착하게 된 조나단 존스의 예만 봐도 알 수 있다. 감독과 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말한다. 리그가 한창인 다른 곳에서 뛰고 있는, 기량조차 미지수인 선수를 비싼 바이아웃 금액까지 물어가며 섣불리 영입하기는 어려운 일.

이번 콜린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은 SK에 닥친 큰 위기임에 틀림이 없다.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꾸고 만드느냐에 따라 그들의 중위권 도약 여부가 걸린 셈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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