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젠컵2005 광주 VS 서울, 박주영 연속골 행진

27일 벌어진 2005 하우젠컵 10라운드 경기에서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포루투칼 용병 히칼도의 득점으로 FC 서울이 광주상무를 2-0으로 따돌리며 상위권 도약의 청신호를 올렸다. FC 서울은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가 용병 프랑코의 맹활약으로 인해 안정이 되자 박주영과 김은중의 환상 콤비를 앞세워 선수비 후역습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광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역시 박주영이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었던 경기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전반 2분에 김은중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대전전 2골 이후 다시 1골을 추가하면서 하우젠컵 2005 득점 2위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박주영은 타고난 스피드와 밀리지 않는 몸싸움, 그리고 정확한 슛팅으로 상대를 유린했다. 이로써 박주영은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 아니냐는 부푼 기대까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광주 상무, 초반 실점의 실망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은 박주영과 김은중의 콤비 플레이가 주였다. 광주는 거센 서울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기는 했으나 너무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의 실망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전36분에는 히칼도로부터 중거리 슛까지 허용하고 만다. 본프레레호의 스피드 정경호는 경기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긴 했으나 FC 서울 수비진에 막혀 인상적인 활약은 남기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서자 광주의 거센 반격이 시도가 되었으나 번번히 서울의 수비벽에 막혀 결국 2-0으로 패하고 말았다. 특히 광주의 강점이었던 셋트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척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FC 서울 역시 젊은 피들이 해결했다

서울은 박주영을 비롯해 대전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백지훈과 김승용을 나란히 선발출장시켜 젊은 피 효과를 기대했다. 백지훈은 경기내내 날카로운 중거리 슛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합격점을 받았고, 김승용도 오른쪽에서 광주의 수비진들을 괴롭게 만들어 어느정도 붙박이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TV 중계방송, 그리고 경기시간

한편 오후 6시라는 비교적 이른 시각으로 경기 시간을 잡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후 6시는 직장을 끝내고 축구장으로 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인 탓에 경기 시작 초반 빈자리가 커보였다. 다행히 후반전이 시작하자 꽤 많은 수의 관중들이 입장해 모처럼 광주월드컵경기장이 활력을 되찾기도 했다.

TV중계방송도 좋지만, 시간을 앞당기면서 까지 축구장에 오고 싶어하는 팬들을 외면해야 하는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사진: FC 서울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