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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무기력한 컨트롤 타워, 올란드 엥헬라르

기사입력 2009.01.19 10:58 / 기사수정 2009.01.19 10:58

박중현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4화 - 시즌 초반과 다른 선수편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새로운 리그로 도전한 선수가 실패하는 모습은 축구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다른 리그로 이적해,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모습 역시 마냥 어색한 일만은 아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를 들자면 거액의 이적료를 받으며 EPL로 떠났던 셰브첸코는 그의 명성에 먹칠만을 한 채 밀라노로 돌아와 아직까지 그의 제 모습의 반조차도 찾아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PL로서의 도전은 그에게 있어서 처절한 패배로 기록에 남을 것이다. 한때 디나모 키예프의 4강행 돌풍을 이끌었던 두 스트라이커 레브로프와 셰브첸코의 런던 도전기는 모두 실패로 막을 내린 것.

무기력한 컨트롤 타워, 올란드 엥헬라르몬주익의 검은 수호신, 카메니

이런 사례는 다른 리그에서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소위 빅리그라고 불리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1부리그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이들 리그에 도전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고, 거기에는 성공과 실패 두가지의 결과가 모두 존재한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 기량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으며, 각 리그의 다양한 스타일, 또한 그 나라의 문화 적응 등 여러가지 요소고 복합적으로 그 선수의 성공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 선수는 2008/09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에 당당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금까지는' 실패에 머물러 있는 선수이다. 그는 바로 유로2008을 통해 네덜란드의 비에이라라고 지목 받았던 FC 샬케 04의 올란도 엥헬라르다.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누르트의 유소년 클럽에서 그의 첫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엥헬라르는 197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왜소한 네덜란드의 미드필더라인에 새로운 희망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압도했고, 수비뿐만 아니라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공수 조율, 테크닉, 패스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네덜란드는 상대 미드필더진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엥헬라르의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는 조별 라운드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성적과, 최초의 리가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샬케는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그의 전(前) 스승이, 프레드 루텐을 미끼 삼아, 엥헬라르를 샬케로 데리고 오는 데 성공하고 많은 샬케의 팬들과, 많은 분데스리가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단단하지만 2% 부족함이 보였던 샬케의 미드필더진을 한층 강화시켜줄 인재로 평가받았던 것.

트벤테를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던 두 주역 프레드 루텐과 엥헬라르를 데리고 온 샬케는 리가에서 일찌감치 바이에른을 저지할 강력한 라이벌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엥헬라르에게 독일 무대의 도전기의 출발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엥헬라르는 리가 초반 부상을 당하면서 샬케가 챔피언스리그에서 AT 마드리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조별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엥헬라르는 리그 초반을 부상으로 보내야만 했지만, 엥헬라르가 없는 샬케는 리가에서는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리그 5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엥헬라르는 분데스리가 첫 데뷔무대를 가졌고, 팀은 1-0 으로 승리하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6라운드에 펼쳐진 쾰른 원정이 샬케가 미끄러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엥헬라르는 쾰른전에서 미숙한 볼 처리와 공수 조율을 보이며, 쾰른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고, 경기 내에서 자신의 진가를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그 이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리가 경기를 뛰었지만 그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준 경기는 단 한 경기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엥헬라르는 이번 도전에서 그리 큰 모험을 강행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은사인 프레드 루텐이 선택한 팀인 샬케로 이적한 것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추구한 이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엥헬라르 뿐 아니라 루텐 마저 현재 상황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전반기를 마친 지금 샬케의 순위는 승점 27점으로 7위, 지난 시즌과 같이 안정된 수비력은 여전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엥헬라르와 파르판을 데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격은 나아지지 못했다. 물론 1위와의 승점차는 7점차로, 여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차지만, 빈곤한 득점력으로는 선두권을 따라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샬케가 후반기에 대반격을 펼치려면 반드시 엥헬라르가 제 폼을 찾아야만 가능하다. 엥헬라르는 샬케에서 컨트롤 타워를 하는 선수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엥헬라르가 전반기의 부진을 씻고, 후반기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곧 개막할 분데스리가 후반기를 바라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올란드 엥헬라르 ⓒ FC 샬케 04 공식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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