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이규혁(서울시청)의 꿈이 좌절됐다. 세계에서 3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렸던 이규혁이 2009년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우승의 꿈이 물거품으로 바뀌었다.
이규혁은 18일 밤(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9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첫번째 코너를 돌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실격 처리된 이규혁은 종합 순위에서도 24위로 추락해 대회 우승은 물론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는 35초 16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던 이규혁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남은 월드컵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내년 벤쿠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한다.
1000m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139.56점을 기록해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강석(의정부시청)은 1000m에서 부진해 12위(141.89점)로 내려앉았고, 이기호(서울시청)도 15위(142.385점)에 올라 우리나라 남자 선수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 이상화(한국체대)는 주종목인 500m에서 역시 메달권에 들었지만 1000m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해 9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는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8초 38의 기록으로 예니 볼프(독일), 왕 베이싱(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1000m에서 17위(1분 18초 35)에 머물러 합계 155.225점을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이보라(단국대)는 16위(156.76점), 안지민(이화여고)은 22위(159.705점)를 차지했다.
첫날 종합 1위를 달렸던 왕 베이싱이 둘째날에서 500m,1000m 모두 2위를 차지하며 152.475점을 기록해 500m 1위, 1000m 10위를 기록한 예니 볼프(153.41점)에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프린트선수권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러시아 콜롬나로 이동해 24일부터 열리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출전한다.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