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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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불안한가? 박주영을 믿어라

기사입력 2005.04.26 10:54 / 기사수정 2005.04.26 10:54

문인성 기자


지난 24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박주영은 자신의 이름값을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1경기에서 완벽한 2골을 성공한 것을 비롯해 90분 내내 지친 기색하나 없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던 것. 박주영은 빠른 스피드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방향을 바꾸며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한다. 그리고 정확성있는 슛팅으로 상대팀의 골키퍼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박주영은 이러한 천재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말도 잘하는 선수다. 인터뷰실에서 기자들이 박주영 선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 이상 질문을 하더라도 박주영 선수에게서는 똑같은 대답만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박주영은 축구뿐만 아니라 기자들을 상대하는 머리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이 선수의 특징이기도 한데, 이장수 감독은 일찍이 박주영 선수의 생활이 자체가 깨끗해서 좋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천재 스트라이커라고 불리우는 박주영은 한국축구에서 10~15년 중에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국가홍보처에서는 그를 다이내믹 코리아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제 프로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박주영. 그 4골이 모두 완벽한 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는 무서운 속도로 프로무대에 데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표팀 차출문제 등으로 신경을 쓸법도 한데 정작 박주영 본인은 마냥 즐겁다. 그런 골칫거리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만 생각한다. 게다가 최근 성적도 좋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한 것은 뻔한 일.

24일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보여준 속옷 세러모니를 가지고 기자들이 끝까지 알아내려고 당일 인터뷰실에서 질문 공세를 펼쳤다. 그때마다 박주영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비밀인데요, 못보셨으면 다음에 다시 보세요' 등의 말투로 딱딱했던 인터뷰실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꾸기도 했다. 그만큼 이제는 스포트라이트의 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증거다. 정말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선수가 아닌가 싶다.

일본의 한 기자는 박주영을 두고 '일본이 10년동안 고민해야 할 상대'라고 까지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박주영은 앞으로 '10년 넘게 즐거워해야 할 상대'가 된것은 아닐까?

한국축구의 미래가 불안한가?

그렇다면 박주영을 믿어보자.


[사진: 엑스포츠 뉴스 김주영 기자]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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