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산을 떠난 더스틴 니퍼트가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장수 외인' 니퍼트가 둥지를 찾으면서 KBO리그 외국인선수 역사의 대기록도 이어진다.
kt는 4일 "니퍼트와 연봉 포함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7년 두산과의 210만달러에서 절반 이상을 낮춘 몸값이다. kt 구단 측은 "리그 정상급의 경기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kt 선발진의 주축으로서 팀 성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니퍼트는 메디컬 테스트 진행 후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로써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니퍼트는 8년 연속 KBO리그 무대에서 뛰게 됐다. 앞선 7시즌 동안 통산 185경기에 나와 94승 43패 1홀드 3.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여러 부문 리그 외국인선수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단순히 오래 뛴 것 뿐 아니라, 오래 뛰며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지난해 7월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통산 90승을 올리며 두산 다니엘 리오스(2002~2007)가 기록했던 역대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니퍼트는 엿새 후 kt전에서 1승을 추가하며 역대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후 3승을 더 수확하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작년 161개의 탈삼진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던 니퍼트는 통산 917탈삼진으로 역대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던 리오스의 807탈삼진 역시 일찌감치 넘어섰다.
내년에도 니퍼트가 승리를, 삼진을 추가할 때마다 외국인선수의 역사는 새로 쓰인다. 특히 6승을 더 추가하면 외국인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두산에서 kt로 유니폼은 바뀌지만, '장수 외인' 니퍼트의 발자취는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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