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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 "'프듀48' 우려? 뚜껑 열어봐야 안다"

기사입력 2018.01.01 17:00 / 기사수정 2018.01.02 10:25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최초, 최고 그리고 차별화."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이 방송을 하며 강조하는 건 바로 위 세가지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면서 기대 이상의 훌륭한 결과를 도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CJ E&M 음악콘텐츠부문은 그야 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다수의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 그 중 엠넷 '프로듀스101'과 여기서 탄생한 워너원이라는 보이그룹은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더 화려한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일단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건 바로 '프로듀스48'이다. '프로듀스101'과 일본 AKB48 시스템이 결합된 프로젝트로, 양국 단일의 글로벌 걸그룹이 탄생한다. 

이와 관련, 신형관 부문장에게 2017년과 2018년의 성과와 계획을 들어봤다. 

-2017년 CJ E&M 음악콘텐츠부문이 음악 시장을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 '도깨비' OST의 성공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다. 특히 크러쉬가 부른 'Beautiful'을 통해서는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롭고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헤이즈도 실력있는 아티스트로 잘 성장해주고 있어서 뿌듯하다.

-워너원을 빼놓고 2017년 가요계를 논하기 힘들다.

▲'프로듀스101'이 히트치면서 쾌감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조합이 좋았다. 메시 같은 실력자가 11명 있다고 해서 팀이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음양의 조화가 있어야 하고 또 연속성이 있어야 팀워크가 생기는데, 그런 면에서 우린 운이 좋았다. 워너원이 쇼콘을 하던 지난 8월7일은 내게도 너무 신기한 경험이다. 티켓이 자연스럽게 매진이 되고 고척돔이 팬들로 꽉 찼을 때 소름이 돋았다. 

-반면에 아쉬운 결과물들도 있었다. 

▲시청률이나 영향력 면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의미있는 시도들이다. '아이돌 학교'나 '더 마스터'가 그렇다.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도전들이 결국엔 우리를 더 파이팅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성공이 아닌 '성장'이다.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앨범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자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최고지!'라고 생각하느 순간 꼰대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쇼 연출을 10년 이상해왔기 때문에 과거에 '내가 어딜가도 안 밀린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도 정말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준비를 많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서 100% 완벽한 쇼는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베테랑이어도 예상 못한 변수들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대신 과거의 실수과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제 나도 지천명(50세)가 됐지만, '이 정도면 됐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아직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곧 '초심'이 중요하다는 말 같다. 

▲그렇다. 베트남에서 열린 '2017 MAMA'가 특히 초심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그 현장에서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가 생각이 났다. '아, 내가 아직 할 일이 많구나'라고 깨달았다. 2018년엔 더 새롭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초심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있다면?

▲스톤 뮤직 엔터테인먼트다. 아직 완성된 사업자는 아니지만 이 업계 많은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는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결국엔 '최초', '최고', '차별화'를 위한 과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워너원이다. 9개의 회사가 스톤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호흡하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2018년에도 우리가 서포터로서 각 분야 전문가 분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음악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듀스48'의 경우 파격적인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지만, 또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협업을 우려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사례만 봐도 그렇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는 '누가 남자 연습생 나오는 걸 보냐'는 얘기부터 시작해 여러 부정적인 시선이 훨씬 많았다. 나 역시도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줄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프로듀스48' 역시 좋은 파트너들이 세팅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우리는 남들이 주로 해왔던 것, 당연한 것들을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안하는 것, 못하는 것을 하고 싶다. 

-'프로듀스101'의 성공으로 CJ E&M 음악콘텐츠부문은 명실공히 '주류'가 됐다.

▲그래도 일을 하면서 '비주류 정신'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20대 마인드'인데, 미성숙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은 과도기 적인 어떤 것을 뜻한다. 실패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비주류였지만 결국 주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는 뜻인가. 

▲지난 2011년 싱가폴에서 MAMA를 열었을 때만 해도 우리 나라가 해외에서 시상식을 연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고, 해당 국가 관계자들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이런 걸 보면 우리가 마이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국내 사업자 중에는 성과가 나쁘지 않아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메인 스트림이 아니다. 영미권은 그야 말로 '넘사벽'이다. 결국 우리는 비주류로서 그저 주류 시장에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큰 책임감도 따를 것 같다.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 일단 난 내가 재미있어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같은 사람을 '반따라'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업가나 회사원과는 정서가 확실히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가 아티스트는 아니지 않나. 대신 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준다. 이런 일들이 좋다. 내가 잘되는 것도 좋지만 나와 함께 일한 PD가 진급을 한다거나 나와 호흡을 맞춘 가수들이 히트를 치면 그게 바로 내 훈장이다. 

-음악 사랑이 대단하다. 

▲'음악 바보'까지는 아니고 '음악교 신자'다. 집에서도 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한다. 난 '오래하면 잘한다' 주의라 누구든 근면성을 기반으로 해야 경쟁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난 2010년 이후로 휴가를 한번도 안갔는데, 이상하게 일을 할 수록 재충전이 되는 것 같다. 2018년에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앞으로 많은 전문가분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하나, 둘씩 여러가지 결과물을 내고 싶다. 

won@xportsnews.com / 사진=CJ E&M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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