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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화유기' 방송 2화만에 터진 최악의 방송사고…조짐 있었다

기사입력 2017.12.25 06:30 / 기사수정 2017.12.25 01:47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화유기'가 방송 2화만에 최악의 방송사고를 겪었다.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는 방송사고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CG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장면이 방영된 것은 물론 30여분 간 드라마와 전혀 상관 없는 프로그램 예고편이 전파를 탔다.

진선미(오연서 분)가 우휘(차승원)을 만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 장면에서는 와이어를 탄 악귀들이 제대로 된 CG 작업이 되지 않은 채 황당한 장면이 나온 것은 물론 중간광고 이후 10여분 간 '마더' 대본리딩 영상, '윤식당', '대화가 필요한 개냥' 등의 예고편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자막에는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는 안내가 전해졌다.

잠시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던 시청자들은 재개된 방송에도 원활한 방송을 보지 못 했다. 한 차례 또 다시 방송이 중단됐고 또 한번 tvN 프로그램들의 예고편이 줄줄이 반복됐기 때문. 황당한 방송사고에 '화유기' 시청자들은 분노를 표했다. 두 번째 방송사고 후반에는 안내 자막도 나오지 않았다.


이어 잠시 방송이 재개됐지만, 또 다시 화면이 꺼지면서 후속 프로그램인 '문제적 남자' 광고 타이틀이 뜨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광고를 보며 기다려온 시청자들은 스토리도 보지 못한 채 급작스러운 방송종료를 맞이해야 했다.

분노한 시청자들은 "'화유기' 중간광고가 아니라 tvN 프로그램 광고 속 '화유기'를 본 것 같다", "끝까지 기다렸는데 급작스럽게 방송종료를 하는 것은 비난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tvN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방송되지 못한 '화유기' 2화 완성본은 추후 다시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유기' 제작진은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 오늘의 실수를 거울 삼아 더욱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실시간 촬영과 방송이 진행될 법한 스토리 중반부도 아니고 단 2화 만에 후반 작업 지연 실수가 나왔다는 것은 작품으로 시청자를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 특히 편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미루지도 않고, 광고만 계속해서 내보내며 방송 재개 가능성을 피력했던 tvN의 대응에도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같은 방송사고는 지난 15일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조짐이 있었다. 주인공 손오공 역을 맡은 이승기가 "이렇게 잠을 안 자면서 촬영하는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그런데 전역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 정신으로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밝혔던 것. 이미 촬영 초기단계부터 '화유기'는 방영 일자에 쫓기고 있었다. 군 전역 후 바로 투입된 이승기가 많은 촬영량을 단기간에 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화유기'가 장르적 특성 때문에 많은 로케이션 촬영과 함께 다양한 CG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도 후반 작업 지연의 주요한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 제작이 아닌 드라마 환경에서 빠른 편집이 쉽지 않고 CG 등의 후반 작업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시청자들도 알고 있는 사항.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방송 자체를 미뤘어야 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tvN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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