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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죽음의 랠리', 누가 울고 웃었나

기사입력 2009.01.05 16:35 / 기사수정 2009.01.05 16:35

박남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남규 기자] 이번 프리메리리가 08-09시즌의 일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세비아-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비야레알'로 이어지는 강팀들과의 연속된 경기가 그것이다. 이것을 두고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각팀들의 팬들은 어느 팀이 불리하냐 유리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었다.

이러한 일정으로 인해 13라운드 세비아-바르셀로나 경기부터 시작될 강팀들끼리의 연속된 시합은 프리메라리가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으며 또한 향후 리그 판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도 하였다.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되어 어느 정도 죽음의 일정이 마무리된 지금 리그 상위권 팀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 바르셀로나 -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세비아 원정을 시작으로(3-0, 승) 발렌시아(4-0, 승), 레알 마드리드(2-0, 승), 비야레알(2-1, 승)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4승(11득점, 1실점)을 기록 리그테이블의 맨 윗자리를 더욱 확고히 새긴 한 달이었다. 더구나 이러한 강팀들 간의 경기에서 단 1실점을 허용했을 뿐더러 득점은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은 과연 누가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다른 팀 팬들에겐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즌개막전 레이카르트 감독을 경질시키고 임명된 과르디올라감독, 시즌 개막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를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경험이 많이 부족한 과르디올라가 과연 바르셀로나라는 빅클럽을 무리 없이 이끌어 갈 수가 있을지는 그 누구도 감히 확신을 하진 못하였다. 물론 선수로서 바르셀로나를 반석에 올린 장본인 이긴 하지만 과연 감독의 위치에서도 가능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즌 초반 2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으나 스포르팅 히혼전 대승을 시작으로 헤타페와 무승부 전까지 9연승을 질주하며 항간의 지도력에 대한 불안을 종식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최고의 바르셀로나를 만들어 내는데에 일단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 레알 마드리드 - 지옥에서 천당으로

홈에서 세비아를 상대하는 것을 시작으로(3-4, 패), 바르셀로나(0-2. 패), 발렌시아(1-0, 승), 비야레알(1-0, 승)을 상대하면서 2승2패(5득점 6실점)

2연패 이후 2연승 말 그대로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한 달이었다. 2년 연속 리그를 정복하는 데는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호빙요의 이탈, 부실한 중원압박으로 역시 시즌개막전까지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였으나 바르셀로나보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보드진과 코치진과의 불협화음 이적생들의 기대이하의 모습 주전선수들의 줄줄이 부상으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의 쾌속 행진은 그들의 부진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결국, 슈스터 감독이 경질되고 후안데 라모스를 감독으로 임명하여 반전을 꾀하였다.

클라식더비에서의 분투를 기점으로 라모스 감독의 경기운영과 주전선수들의 복귀가 맞물리면서 2연승을 기록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였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라스 디아라 선수의 영입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데뷔전인 비야레알전에서 그동안 비난한 사람들이 무안할 정도의 좋은 활약을 보여줘 그동안 부실했던 레알의 중원에 많은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한번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는 당분간 어느 팀도 꺾기 힘들 전망이다. 

▲ 발렌시아 - 달라진 발렌시아, 그러나 2%부족

세비아 원정을 시작으로(0-0, 무) 바르셀로나(0-4, 패) 레알마드리드(0-1, 패) AT마드리드(3-1, 승) 총전적 1승1무 2패(3득점 6실점)

최근 4경기만 놓고 보면 굉장히 좋지 않은 성적이다, 더구나 같이 우승경쟁 레이스를 벌이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와의 연패는 치명적 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시즌 전반기를 통틀어 보면 만족스럽다고 할 수가 있다.

쿠만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를 우승하긴 했으나 무리한 세대교체를 시도하다 한때 강등권과 2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순위까지 떨어지면서 진지하게 강등을 고민하는 수모를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10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시즌이었다.

새롭게 발렌시아 감독이 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쿠만의 실패를 거울삼아 노장들을 포옹하고 팀의 주축선수들을 붙잡는 데 성공하면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믿음을 얻는 데 성공하였고 이러한 믿음은 경기장에서도 나타나 'New Valencia'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과연 저번 시즌에 부진하던 팀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프리메라리가 명문팀의 모습을 재건하는 데 성공하였다.

시즌 초 리그 1위를 질주하였으나 수비불안에 따른 경기력의 기복이 그들의 발을 붙잡고 있다. 한동안 골폭풍을 무섭게 몰아치던 비야 또한 잠잠해 팀의 득점력 또한 저조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7라운드 AT마드리드전에서 비야의 득점 부상에서 복귀한 실바의 득점 발렌시아로서는 안 좋았던 팀의 분위기를 만회하는 데 성공하였다. 다만, 아직도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은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것이다.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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