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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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치며..

기사입력 2005.04.19 01:19 / 기사수정 2005.04.19 01:19

김성열 기자

지난 17일 벌어진 2004-2005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은 TG가 승리하며 대망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TG는 시즌 시작 부터 절대강자로 톱을 유지해왔고 플에이오프 챔프전까지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TG공략의 방법은 무의미해보였고 그누구도 TG를 공략하지 못했다. 


엇갈린 10개 팀의 명암

시즌 초반 기존의 강팀과 전력보강으로 평준화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변이 속출했다. 세이커스 왕조가 몰락했고 큰 전력상승을 기대했던 SK나이츠가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에 탈락 했다. 그리고 현주엽이 가세한 KTF가 강력한 다크호스로 출현하면서 리그를 이끌어왔다. 또한 신흥왕조를 이끌어가던 오리온스가 끝내 신장과 슛터들에 기복으로 6강에 턱걸이 하는 정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전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가게 한 것은 LG였다. 이충희 감독 시절부터 내임벨류가 그리 높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도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많은 창원팬들을 불러 모았고 인기 구단으로 주목되었다. 올 시즌에도 강동희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성인을 영입했고 빅리그 경험소유자 허니컷을 영입하면서 왕조를 계승하려했다. 하지만 예전과는 날카로움이 떨어져 보이는 황성인과 시즌 마지막까지 돌려보내지 못한 거품용병 허니컷. 여기에 이제는 노세화가 역력한 김영만까지. 경기마다 연패에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조급한 경기만 이어졌고 그렇게 시즌은 암울하게 막을 내렸다. 

또 하나 아쉬운 팀이 있다면 SK를 들수있다. 가장 다양한 국내선수들을 보유하면서 시즌 초반 돌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골밑에서 문제를 들어냈고 주요공격선수들이 화음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리고 오리온스. 더이상 오리온스에는 김승현과 힉스를 대변하는 농구가 사라져버렸다. 작년까지 레이저를 통한 공격이 조금은 색깔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시즌 김승현-존슨 콤비에 의존하면서 단순한 공격 스타일과 외각슛으로 대변되는 오리온스 공격 스타일은 타팀에게 너무 많이 노출되면서 봉쇄되었다. 슛터들 역시 개인기의 미숙함을 보였다. 골밑공격에는 무방비 상태였고 그것을 매꾸어 주던 빠른 공격역시 아쉬웠다. "골밑을 지배하는 팀이 승리한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양동근 파워를 생각한 모비스 역시 슛터 부족으로 더나은 성적을 이끌수 없었다. 전자랜드 역시 시즌 예상대로 좋지 않는 성적을 거두었다. 시즌 종반 갑자기 용병을 교체하면서 혼란에 빠지 KTF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미스매치가 아닌가 싶다. 다혈질이기는 하지만 파워3인방인 맥기-미나케-현주엽 트리오는 상당히 메리트 있는 라인업이었다는 점에서 교체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디펜딩 챔프 KCC는 눈에 띄는 주전들의 노세화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제는 완숙기를 보여준 서장훈의 삼성도 인상깊었따. 전과는 달라 보이는 움직임과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비록 조력자가 부족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그는 확실히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테 효과를 톡톡히 본 SBS도 빼놓을 순 없다. 김성철의 성장이 눈부셨고 루키 이정석이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챔프 TG. 어떻게 보면 타팀에게는 반칙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골밑파워가 있었다. 또한 그들은 짠물수비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비록 팀득점은 약했지만 상대팀 역시 TG보다 나은 득점을 만들수는 없었다. 종반 스토리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시 했지만 "어게인"을 이루면서 의문은 사라졌다. 


TG의 수성,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까?

이번 시즌을 종합해볼때 전체적으로 용병의존도는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 였고 뛰어난 가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해였다. 골밑이 강한 팀이 강세를 주도했고 수비농구 중요성 또한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면 시즌초부터 TG 우승을 점치는 가운데 누가 TG를 꺽을 것이냐가 중요했던 시즌이었던 같다. 많은 팀들이 타도 TG를 외치며 도전했지만 누구하나 절대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또한 허락하지도 않았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TG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질 것인지가 기대된다. 
 




김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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