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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월드컵 유치 열기…'2009년 전세계 달군다'

기사입력 2008.12.30 00:54 / 기사수정 2008.12.30 00:5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전 세계 경제 위기에도 올림픽, 월드컵 같은 스포츠 종합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가 내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되는 데 이어 2018, 2022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국이 2010년에 모두 결정됨에 따라 벌써 후보도시, 국가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2011년에나 개최도시가 발표될 2018년 동계올림픽마저 영향을 받고 있어 2009년 한해는 그야말로 치열한 '스포츠 외교전'이 끊임없이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 영자 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지난 26일, '내년 2월 열리는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삼아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 평창이 '3수(修)'를 하면서까지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대회이다. 하얼빈이 지난 2010 동계올림픽 최종후보 도시에조차 오르지 못했던 전례가 있지만 이번 유니버시아드를 잘 치러낼 경우, 평창의 강력한 경쟁 후보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개최도시가 최종 확정되는 2016년 하계올림픽은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스페인 마드리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에 개최하려는 미국 시카고가 꼽히고 있다. 시카고는 미국의 신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임을 내세우며 뛰어난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높은 시민 지지율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개최지가 결정되는 IOC 총회에 나타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까지 하게 될 경우, 시카고의 우세 정도가 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하지만, 안전 문제, 도시 인프라 등을 놓고 볼 때 미국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점을 들어 도쿄나 리우 데 자네이루도 만만치않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월드컵의 경우는 올림픽보다 더 치열하다. FIFA가 지난 20일, "2018, 2022 월드컵 개최를 2010년 12월, 한꺼번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그동안 이어져 온 대륙별 순환개최 방식마저 폐지함에 따라 너도나도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며 공식 발표하는 나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물론 2002년에 우리나라와 공동개최를 했던 일본, 미국, 멕시코 등 이전에 월드컵을 치러봤던 나라가 눈에 띄며, 호주, 중국, 카타르, 캐나다 등 FIFA 주관 대회 개최 경험을 살려 처음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나라도 있다.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벤치마킹하듯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의 공동개최 신청도 2건에 달한다. 여기에 유럽의 월드컵 개최를 할 만 한 잠재적인 몇몇 나라를 합치면 사상 최대 유치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각 나라들의 국제 대회 개최 노력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스포츠 대회를 통해 새로운 전환을 마련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일월드컵 같은 흑자대회로 경제적인 면에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국제 대회 개최로 그 나라의 국력과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각 나라들의 이러한 개최 의지가 자칫 쓸데없는 국력 소모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당시 소치, 평창의 유치비용이 과다 지출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된 바 있다. 이렇게 대회 유치를 위해 돈을 무작정 쏟아붓는 것은 상업화를 부추기며, '돈 없는 나라는 국제 대회 유치가 어렵다'는 인식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호주가 3000만 달러(약 394억 원)를 사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벌써 '과열 양상'이 눈에 띄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국제 대회 유치전이 펼쳐질 2009년. 많은 스포츠팬에게 또 하나의 흥밋거리로 다가올 것이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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