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27
스포츠

후지쯔배, 한국 연승 이어갈까

기사입력 2005.04.12 02:12 / 기사수정 2005.04.12 02:12

최수민 기자

 세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후지쓰배가 11일 현재, 일본 기원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많은 기사들이 8강에 안착하기 위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각 오후 4시 20분, 유창혁 9단과 중국의 왕시 5단의 우승이 확정됐다. 2회전에 출전한 기사들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6명, 중국은 3명, 대만 1명이다. 

한국은 유창혁 9단이 93년 처음으로 우승을 거둔 뒤 지금까지 통산 10회 우승을 거둔 것을 비롯하여 11회부터 17회까지 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다. 7연패란 전무후부한 기록을 세웠기에 한국의 전유물이라 할만큼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이번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7명 하나 하나 모두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더욱 전망이 좋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유창혁 9단, 최철한 9단, 송태곤 7단이 시드로 출전했고 이세돌 9단은 1회전에서 나카오노다 토모미 9단을 꺾고 2회전에 선착했다. 한편 김성룡 9단은 1회전에서 왕밍완 9단에게 반집으로 아쉽게 패했다. 

주최국인 일본은 요다 노리모토 9단, 하네 나오키 9단이 시드로 출전했고 유키 사토시 9단, 왕밍완 9단, 장쉬 9단, 야마시로 히로시 9단 등 6명이 출전했다.

중국은 시드없이 창하오 9단, 저우허양 9단, 위빈 9단, 구리 7단, 왕시 5단 등 5명이 출전했으나 저우허양 9단과 창하오 9단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창하오 9단은 최철한 9단을 누르고 첫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쥔 응씨배에 이어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1회전에서 패배의 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또한 남비와 북미 그리고 유럽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은 1회전에서 모두 탈락해 아시아 바둑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바둑 국제 기전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후지쯔배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다. 87년에 응씨배보다 몇 개월 앞서 탄생한 국제기전으로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며 국제대회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대회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국은 유난히 일본과의 독도문제로 민감한 상황과 맞물려 있어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박영훈 9단 : 왕밍완 9단(日)  
전적 : 박영훈 2승 1패

기싸움에서나 실력면에서나 박영훈 9단이 유리하다. '후지쓰배의 사나이' 박영훈은 첫 세계대회를 작년 후지쓰배에서 이뤄냈다. 박영훈의 실리와 뛰어난 형세판단에 밀려 왕밍완 9단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돌 9단 : 요다 노리모토 9단(日) 
전적 : 1승 1패

이번 후지쓰배 2회전의 빅게임이다. 이창호, 최철한, 이세돌 등이 대거 출전하는 이번 대국의 3대 빅매치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세계대회 우승에 물이 오른 이세돌 9단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기 때문. 요다 노리모토 9단 또한 후지쯔배 지난 대회에서 박영훈 9단에게 결승에서 만나 준우승을 차지 한 바 있어 올해 우승에 가장 목이 마른 기사다. 또한 요다 9단은 '한국 기사 킬러'라 불리며 일본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정상급 기사이기도 해 치열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창혁 9단 : 유키 사토시 9단(日)
 
전적 : 유창혁 1승 

'원조 후지쯔배 사나이' 유창혁. 후지쯔배 기전에 있어 한국에 첫 우승을 가져다 준 주인공인 만큼 남다른 승부욕을 가지고 있을터다. 유창혁 9단이 최근 국제기전의 하락세를 보여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였으나 이번 2회전에 가장 먼저 우승 소식을 알렸다. 백불계승. 


이창호 : 구리 7단(中)
전적 : 1승 1패

이창호 9단과 구리 7단은 지난해 도요타배 16강전에서 만난적이 있다. 구리 7단에겐 패배의 씻지 못할 상처이겠지만 중국 랭킹 1위이자 타이틀 최다보유자인 만큼 첫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철한 9단 : 장쉬 9단(日) 
전적 : 첫 대결 

3대 빅매치 중에 하나인 최철한 9단과 장쉬 9단의 대국. 최철한 9단이 응씨배의 충격으로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며 특유의 독기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험난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최철한으로서는 이번에 장쉬를 꺾어야 국제 기전에서 다시 발돋움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송태곤 7단 : 야마시로 9단(日) 
전적 : 첫대결 

송태곤의 최근 부진으로 인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크게 조명되지 않았지만 송태곤의 올해 전적은 2승 9패로 연초 이창호의 슬럼프를 떠오르게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송태곤은 후지쓰배 16회에서 이세돌 9단과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제18회 후지쯔배 1회전 대진 (4월 9일)

이세돌 9단 : 나카오노다 토모미 9단(日) (이세돌 9단, 161수 흑불계승)
김성룡 9단 : 왕밍완 9단(日) (왕밍완 승)
위빈 9단(中) : 이시다 요시오 9단(日) (위빈 승)
구리 7단(中) : 타라누 카타린 5단(루마니아) (구리 승)
왕시 5단(中) : 장주주 9단(北美) (왕시 승)
창하오 9단(中) : 야마시로 히로시 9단(日) (야마시로 히로시 승)
저우허양 9단(中) : 장쉬 9단(日) (장쉬 승)
유키사토시 9단(日) : 로페즈 아마6단(南美) (유키 승)

 

제18회 후지쯔배 2회전 대진 (4월 11일)

박영훈 9단 : 왕밍완 9단(日)
유창혁 9단 : 유키 사토시 9단(日)
이창호 9단 : 구리 7단(中)
최철한 9단 : 장쉬 9단(日)
송태곤 7단 : 야마시로 히로시 9단(日)
이세돌 9단 : 요다노리모토 9단(日)
왕시 5단 : 하네 나오키 9단(日)
위빈 9단 : 저우쥔신 9단(台)

 



최수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