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5 03:28 / 기사수정 2008.12.15 03:28
14일 새벽(한국시간)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08/09 FA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풀타임 출전하며 맹활약을 펼쳤으나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끝이 났다.
100경기에서 통산 10호 골을 노렸던 박지성은,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내내 코너킥을 도맡아 하며 전담 키커로 나선 그는 3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PSV아인트호벤 시절 팀 동료였던 고메즈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 잉글랜드 방송 '스카이 스포츠'는 "위협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언제나처럼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며 "두 차례나 토트넘의 골망을 가를 뻔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골은 없었지만 맨유의 주전으로 거듭난 박지성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맨유에서 100번째 경기를 소화한 박지성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이웃 나라 일본으로 떠난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가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기 때문이다. 4강부터 치르게 되는 맨유는 호주 챔피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꺾은 감바 오사카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일본은 박지성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프로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며 자신의 힘으로 팀의 우승을 일군 첫 장소이기 때문이다. 2003년 1월, 가시마 앤틀러스와 일왕배(FA컵) 결승전을 치른 박지성은 동점골과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유럽진출의 자축포를 터트린 박지성은 이후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명문 맨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럽으로 떠난 박지성은 2005년 일본을 다시 찾았다. 그해 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팀의 아시아 투어 일정으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당시 맨유에 갓 입단했던 '애송이' 박지성은 정확히 3년 5개월여 만에 100경기를 소화한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나 일본을 다시 방문하게 됐다.
맨유에서 100경기를 뛴 박지성은 마음의 고향 일본에서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릴 예정이다. 일왕배 우승컵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우승 2회, 피스컵 우승, 네덜란드 수퍼컵, FA컵 우승,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칼링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박지성은 모두 10번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일본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지성에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5년 전 일왕배 결승에서 팀의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득점포를 작렬했던 박지성이, 이번엔 맨유의 클럽 월드컵 우승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축포를 또 다시 터트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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