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직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에서 LG가 9회 조인성의 만루포에 힘입어 롯데를 6-1로 눌렀다.
초반: 두 번의 찬스를 놓친 롯데
1회말 선두타자 정수근이 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
하지만, 도루에 대한 욕심이 너무 강했을까? 요즘 타격감이 좋았던 이원석이 타석에 있었음에도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견제사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곧 이어 이원석과 이대호의 볼넷. 그리고 조효상의 어깨맞는 데드볼로 만든 2사 만루서 6번 박정준이 범타로 물러나며, 첫 번째 찬스를 놓쳤다.
위기 뒤에 찬스. 곧바로 LG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병규의 안타와 클리어의 중견수 훌쩍 넘기는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서용빈의 2루 땅볼로 1:0으로 선취득점에 성공 했다.
계속이어진 1사 3루에서 안재만이 삼진. 그리고, 조인성의 타구를 이원석이 다이빙 캐취의 호수비를 보이며, 위기를 넘겼다.
곧 이은 2회말. 신명철의 안타와 빅기혁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정수근의 삼진으로 2사가 되고 이원석이 볼넷을 만들며,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금 라이온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중반: 동점 헌납 LG최원호-염종석이 위태위태했지만, 호투를 보여주던 6회말. 잘던지던 최원호가 내려가고, 정재복이 등판 6번 박정준이 친 평범한 타구를 잡은 권용관이 송구한 볼이 1루 서용빈의 발이 떨어지며, 무사 1루. 신명철이 초구에 번트를 성공시키며 만든 1사 2루 찬스. 곧이어 강민호가 초구에 잘 맞은 안타를 만들어 1사 1-3루 찬스. 다음타자 박기혁이 친 타구는 내야 높은 플라이가 되었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였을까? 높이 뜬 타구의 낙구지점을 찾던 안재만이 그만 험블을 하며, 3루주자가 홈인 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안재만은 곧바로 이종렬로 교체되었다.
계속해서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김광우가 정수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다시 바뀐 장진용이 이원석 역시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꽝! 한방으로 경기 끝6회말 동점을 어이 없게 허용한 LG는 7회초 곧바로 반격에 성공한다. 호투하던 염종석이 내려가고 가득염이 올라와 선두타자 이병규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은 1사후. 롯데는 우타자 클리어를 상대로 이정훈을 먼저 올렸다.
그러나 결국 이 것이 LG에게 리드를 빼앗기는 계기를 제공한다. 클리어는 1-2에서 4구 째를 통타. 가운데 펜스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역전 홈런을 만들며, 2:1로 앞서게 된다.
곧 이은 7회말 3번 대타 최준석이 우전안타로 무사 1루를 만들었으나, 이대호의 좌익수 플라이로 1사 1루. 그리고, 조효상이 투수강습 내야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으나 박정준이 7구 째에 삼진. 신명철 역시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놓쳤다.
8회말에도 롯데는 2사후 정수근의 파이팅 넘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만든 내야안타로 1루에 출루. 이원석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 2루에 안착했으나, 또 3루 도루까지 시도하다가 그만 아웃.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9회초.
LG는 선두 마테오가 이정민을 상대로 스트리트 볼넷을 고르고, 이병규 타석에 나온 이명우가 와일드 피치와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어 주었다.
곧이어 클리어 타석에 나온 투수는 강상수. 더이상 불펜에서 몸을 푸는 선수가 없었음을 감안했다면, 그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클리어를 어렵게 삼진을 잡았지만 6번 서용빈을 볼넷으로 보내며, 1사 만루. 이종렬 타석에 나온 김태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조인성에게 초구에 가운데 펜스를 훌쩍넘기는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승부는 사실상 이걸로 끝이었다.
경기후: 너무나 나약한 롯데의 타선롯데의 타선은 허약 그 자체였다.
신명철-강민호-박기혁이 오늘 경기 1안타씩을 쳐냈을뿐 라이온-이대호는 철저히 침묵했으며, 손인호 대신 5번에 기용된 조효상 역시 1안타 1사구로 선전했으나 중량감은 떨어졌다.
그리고 특히나 정수근은 5타수 3안타로 확실히 타격감을 조율하는 듯 했으나 그의 장기인 '빠른 발'이 도리어 족쇄가 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인 것은 아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반면 LG는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도 계투작전이 확실히 성공하며, 어제 삼성을 잡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또한 최원호와 장진용의 호투는 시즌 전체로 봤었을 때 분명 좋은 징조였음에 틀림 없다.
이로써 LG는 한화와 공동 6위에 올랐으며, 롯데는 최하위로 쳐졌다. 내일 선발로 LG는 에이스 장문석. 롯데는 올 시즌 기대를 걸고 있는 좌완 장원준을 내세워 홈 3연패 끊기에 나선다.
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