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일명 '조덕제 성추행 사건'의 여배우 A가 신상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A는 15일 오후 진행된 일명 '백종원 협박녀 사건' 명예훼손 공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심경을 전했다.
A는 이날 문제가 된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비롯해 조덕제 측이 계속해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도 전했다. 영화 촬영장에서 불거진 문제는 명예훼손 공판까지 이어지며 대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A는 신상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토로했다. A는 "떳떳하지 않아서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이 문제가 성폭력 피해 사건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입장을 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언론 보도에 있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이 개인과 개인의 가십거리가 되면 안 된다고 봤다. 영화계 성폭력의 첫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십거리로 비춰지지 않길 바랐다. 또 조덕제 측에서 상고심을 진행 중인데, 거기에 대해서도 법원, 사법부의 신뢰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를 나오라고 하는 것은 결국 진흙탕 싸움 밖에 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말을 이어간 A는 "대법원 판결이 끝난 이후의 상황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저도 배우, 저 쪽도 배우지만 대한민국 한 사람이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제가 당한 피해에 대해서 잊고 싶은 마음이 있다. 피해 사실에 대해 망각하고 싶은데 그걸 계속적으로 드러내면서 (상처를) 후벼 파고 있는 것이다"라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대중을 향한 당부도 덧붙였다. "제가 이 재판을 31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논란들이) 가지치기돼서 이런 명예훼손 건으로도 재판을 하고 있다"고 말한 A는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 또 재판도 힘들지만 대중이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으로 가하고 있는 악플들이 더 힘들다"면서 "본인이 이런 피해를 당했으면 어떨지, 대중도 이런 부분을 생각하셔서 무분별한 악플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의 변호인 측은 "2심 판결의 경우에는 실제 영상을 법정에서 틀어놓고 충분히 심도 있는 분석이 진행됐다. 이미 영화 촬영의 특수성에 대한 것이 다 반영됐다. 그런데 그것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촬영 현장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편향된 아마추어가 아니라, 냉정히 사고할 수 있는 전문 영화인들의 식견에 의해 판단돼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한 조덕제의 말에 반박했다.
A의 소속사 측 역시 "원인의 제공자가 누구이든, 스스로 한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고 그 부분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에 따라 진심어린 반성과 그에 따른 사과, 그리고 그 이후에 이뤄질 어떤 결과에도 승복하고 그 진실 속에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희가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여론 몰이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A는 재차 "제가 떳떳하지 않아서 신상공개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피해자에 대한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일반적인 사건이라면 제가 앞에 나서서 말하겠지만, 이건 성폭력 피해 사건이고 저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저는 신상공개를 해서 나오는 얘기, 제가 어떻게 추행을 당했고 (상대가) 어디를 만졌고 이런 얘기를 하라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이 가십거리가 아니고 성폭력 사건이라는 틀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거듭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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