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08 11:00 / 기사수정 2008.12.08 11:00
04-05시즌과 05-06시즌. 두 시즌동안 강팀을 상대로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약팀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배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미들스브로. 그들의 모습에서 대인배의 기질이 보인다면서 붙여진 별명이 '대인배 팀'이였다. 그러나 05-06시즌 이후 미들스브로는 점차 대인배적 기질을 잃어버리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그저 그런' 중하위권 팀으로 변하며 팬들을 아쉽게 했다.
미들스브로의 변모 이후, 한동안 유럽 축구계에는 대인배적 기질을 보이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번 08-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새로운 대인배 팀이 하나 등장하였다. 사실, 이 팀은 몇 시즌 전부터 강팀들을 잘 잡기로 (특히 밀란과 피오렌티나) 유명한 팀이었지만, 강팀을 잘 잡는 만큼 약팀들도 잘 잡았기에 대인배적 기질은 보여주지 못하였다.
현재 08-09시즌 이 팀의 기록은 정말 들쑥날쑥하며, '대인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2라운드에서는 로마를 상대로 3-1 완승을 하였고, 6라운드에서는 유벤투스 원정경기에서도 2-1로 승리하면서 승점을 챙겼다. 심지어, 14라운드에서는 11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던 밀란마저 3-1로 격파하면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쯤 되면 눈치채셨겠지만, 이 팀은 바로 팔레르모이다.
팔레르모는 이번 시즌, 세리에A의 강팀인 로마와 유벤투스, 밀란을 모두 원사이드한 경기로 완파하면서 강팀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강팀에게만 강하면 절대 '대인배'라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팔레르모는 이번 시즌, 키에보와 레지나를 상대로 승리한 것 이외에는 약팀을 상대로 전혀 승리한 기록이 없다.
지난 9라운드에서는 레체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였고, 11라운드에서는 강등권에 처져있는 토리노에게 1-0으로 패배하였다. 역시나 강등권인 볼로냐와 만난 13라운드에서도 1-1로 그것도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심지어, 15라운드에 열린 칼리아리와의 대결에서도 1-0으로 패배하면서 약팀에게 여지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렇게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모습은 팀원들의 정신력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강팀을 상대로 할 때는 선수들이 정신력을 집중해서 경기하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반대로 약팀을 상대로 경기를 할 때에는 기강이 해이해져서 좋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약팀을 상대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갖추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팔레르모의 감독은 팀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지만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팔레르모 구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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