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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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4회 우승 호스트, "하리는 잔말 많은 패자"

기사입력 2008.12.08 05:04 / 기사수정 2008.12.08 05:0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K-1 -100kg(헤비급) 챔피언이자 12월 6일 무제한급 8강 토너먼트 준우승자 바드르 하리(67승 1무 8패)는 대한민국에 대개 모로코 국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1984년 12월 8일 태어났으며 입식타격기 선수로 훈련하고 데뷔한 국가는 바로 네덜란드다. 이중국적자인 하리를 굳이 표현하면 ‘모로코계 네덜란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레미 본야스키(68승 14패)도 수리남계 네덜란드인이다. 자국인 간의 결승전에서 하리가 불미스러운 일로 실격패를 당했으니 대회가 열린 일본 뿐 아니라 네덜란드에서도 적잖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하리의 별칭으로 국내에는 ‘총아’(골든보이)가 유명하나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미주에는 반항아(배드보이)로 더 잘 알려졌으며 K-1에서도 ‘악마 왕자’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2월 7일 보도에서 하리의 실격을 부끄러운 행동이라 평했으며 대회 장소인 요코하마 아레나의 거의 모든 관계자가 하리의 ‘배드보이’ 이미지가 일본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 말했음을 전했다.

K-1 8강 토너먼트 4회 우승자로 올해 만 43세인 에르네스토 호스트(98승 1무 19패)는 이번 대회 준결승 예비선수결정전에 참가한 폴 슬로빈스키(73승 1무 13패)의 스승이자 미국 생중계를 맡은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해설자로 현장에 있었다.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호스트는 하리에 대해 “졌으면서도 군말이 많다. 그의 반칙은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징계 여부와 정도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으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리는 K-1의 흥행에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자석과도 같은 존재다.”라면서 신중한 입장이었다.

하리의 반칙으로 주어진 휴식시간이 끝나고 의료진의 견해를 참고, 경기 재개에 응하지 않은 본야스키의 결정이 편한 우승을 위한 계략이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허튼소리로 일축하면서 잘못은 하리가 했음을 지적했다.

한편, 준준결승에서 하리에게 패한 통산 3회 우승자이자 역시 네덜란드 사람인 페터르 아에르츠(93승 1무 27패)도 텔레그라프의 질문에 "K-1의 불행이다. 입식타격기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 “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K-1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 참가 두 번째 만에 준우승이란 호성적을 냈음에도 최악의 마무리로 비판과 아쉬움을 산 하리는 내년 2월 8일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영어명 앤트워프)에서 개최되는 입식타격기단체 쇼타임 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로 낙점된 프레데리크 시니스트라(40승 5패)는 벨기에 킥복싱 챔피언 4회 경력자로 홈의 이점이 있지만 2003년만 해도 -75kg으로 활동했던 하위체급 출신으로 하리의 맞수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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