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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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수원, 갈망하던 '네번째 별'을 가슴에 달다

기사입력 2008.12.07 22:42 / 기사수정 2008.12.07 22:42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원정에서의 한 골. 그 골로 수원은 원점으로 돌아가 홈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맞이하는 게 그들로서도 한결 편하겠지요. 그렇기에 1차전의 그 골 또한 참 중요했더랍니다. 그리고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은 서울을 불러들여 2008 우승의 진짜 주인을 가리는 경기를 가졌습니다. 

한 해 동안 계속되었던 잔치의 끝을 장식하는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 중요한 만큼 그 우승의 주인이 누군지 궁금해하는 수많은 사람이 경기장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추웠는데도 말이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수원 서포터즈인 그랑블루에서 준비한 통천입니다. 눈길을 확 끌 만한, 정성이 담겨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전, 우승의 주인이 가져갈 우승컵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환호 속에, 대망의 2008 K-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11분 에두가 수원의 첫 골을 터뜨리며 홈에서의 강렬한 분위기까지 등에 업고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전반 24분, 이청용이 공을 몰고 들어오는 도중 이운재가 저지하며 파울을 범해 서울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정조국이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수원으로써는 참 아쉬웠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원은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아냅니다. 전반 35분 에두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얻으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입니다. 







키커로 나선 송종국. 찬 공이 김호준 골키퍼의 손에 맞아 튀어나왔지만 다시 침착하게 골문으로 차 넣어 성공하고, 송종국은 그대로 동료와 같이 기뻐하며 볼링을 하는 듯한 세레머니를 선보였습니다. 날려버릴 기회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성공한 셈입니다. 







전반을 그렇게 2:1로 끝낸 두 팀. 후반은 더 격렬해지고,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만회하려는 서울과, 막아내며 쐐기를 박으려는 수원.







추가시간 5분까지, 수원은 2:1 점수를 그대로 잘 지켜내며 결국 2008 K-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됩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수원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벌써 축제 분위기입니다.





경기 종료.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풍경입니다.





기뻐하는 선수들. 수원은 이로써 4년만에 다시 정상에 서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기뻤을 차범근 감독.





준우승을 한 서울.







우승을 차지한 수원.





기분좋은 헹가래도 이어집니다.







그렇게 수원은 마음껏 우승을 기뻐하며, 자축했습니다.

이날 날씨는 아침부터 눈이 내리는 등 좋은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할 때엔 눈도 비도 다 그쳤고, 경기를 보기엔 아주 좋았습니다. 신기했던 건 경기가 거의 종료되었을 즈음, 하얀 눈발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우승이 확정된 수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나가 기뻐하고 있을 때, 하얀 눈이 마치 그들을 장식하듯이 그 풍경을 꾸며주었다는 것이죠. 

그라운드에서 한없이 기뻐하던 선수들과, 그들과 같이 춤추던 눈들이 어우러져 한 해의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시즌의 끝을 알리는 경기가 끝나고, 우승컵의 주인도 결정이 났습니다. 이제 K-리그의 또 하나의 시즌이 끝난 셈입니다. 

수원은 염원하던 우승을 품에 안았고, 컵대회 우승과 더불어 더블을 달성했습니다. 그들에겐 아직 아챔이라는 또 하나의 시즌이 남아 있고요. 하지만, 이건 잠시 옆에 놓아두고, 지금은 우승만을 생각하며 마음껏 기쁨을 누리는 당분간이 되었으면 하네요. 쉽지 않았던 길, 그리고 마지막 2시간여의 혈투. 힘들었던 시간 끝에 온 이 기쁨을 2008년 마지막 한 해에 소중히 새긴 수원에, 승리한 그들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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