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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2R 3주차 - 모비스를 막을 자 누구인가

기사입력 2008.12.07 22:36 / 기사수정 2008.12.07 22:3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점점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지난 시즌의 원주 동부와 같이 선두권을 독주하는 팀 없이 선두권은 여전히 '트로이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선두권 경쟁에 합류한 울산 모비스는 이번 주도 3전 전승, 파죽의 시즌 7연승을 달리며 아예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다. 함께 공동 선두에서 경쟁하던 동부와 안양 KT&G는 1패씩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상태. 그 뒤를 전주 KCC와 창원 LG가 이으며 '상위 5팀'은 어느 정도 자리를 굳힌 느낌이다.

6위 대구 오리온스부터는 5할 미만의 승률로 공동 4위권과의 승차가 최소 2게임이라 다소 격차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울 SK를 제외한 나머지 하위권 4팀은 이번 주 성적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하위 5팀'은 6위 오리온스부터 10위 부산 KTF까지 차례로 1게임 차로 따닥따닥 붙어있지만, 5위 이상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욱 분전이 필요하다.

한편, KT&G 주희정은 지난 3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올 시즌 '11월의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월간 평균 기록은 13.2득점, 9.3어시스트, 4.9리바운드, 2.3스틸. 지난 98-99시즌 11월과 2007-2008시즌 12월에 이은 개인 통산 3번째 월간 MVP 수상이다. 최근에는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느낌도 있지만,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모습도 더욱 기대되고 있다.

조금씩 판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2008-2009 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본다.

▲파죽의 7연승…모비스를 막을 자 누구인가

지난주 3전 전승을 기록했던 모비스는 이번 주도 역시 3전 전승으로 파죽의 시즌 7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5일 LG와의 경기에서는 다 진 경기를 김현중의 장거리 버저비터 한 방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이제는 운까지 따라주는 모습이다. 지난주까지의 모습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놀라웠지만, 이제는 단독 선두까지 올라선 데다 연승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도 모두를 놀라게 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모비스에게 1패를 했지만, 다른 2경기에서는 승리한 KT&G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핵심 선수였던 센터 캘빈 워너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2경기를 모두 잡아낸 것. 한 발 더 뛰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이상범 감독 대행의 적절한 '템포 바스켓' 구사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워너의 대체 선수 물색이 시급하고, 7일 KCC전에서 재차 부상당한 양희종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LG와 동부, SK도 2승 1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 LG는 모비스전에서 상대 버저비터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분위기를 잘 추슬러 난적 동부를 잡아냈다. 동부는 앞선 2승 이후 또다시 패하며 더 이상 '절대 강자'의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꼴찌였던 SK 역시 모비스에게 덜미가 잡혔지만, 김태술과 디앤젤로 콜린스가 살아나면서 시즌 첫 연승과 함께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계속되는 부진, 하위권 팀 대책은 없나

KCC는 상위권 팀 중 유일하게 1승 2패로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7일 KT&G에게 당한 패배는 외국인 선수가 1명인 팀에 완패했다는 충격과 함께 이전까지 기록했던 홈 경기 전승마저 끊기게 된 '단순한 1패 이상의 패배'였다. 초반부터 지적됐던 포인트가드와 외곽포의 약점은 여전했고, 지난주 다소 살아나던 분위기도 다시 침체에 빠졌다.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도 1승 2패로 여전히 좋지 않았다. 개막 첫 주에는 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높였던 두 팀이기에 격세지감이 느껴질 법한 상황. 그나마 오리온스는 연패를 벗어나지 못한 서울 삼성을 상대로, 그리고 전자랜드는 다름 아닌 오리온스를 상대로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던 것이 위안이었다.

삼성과 KTF는 나란히 이번 주 2전 전패와 시즌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여전히 7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전자랜드가 공동 7위로 올라섰고, 9위 SK의 위협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KTF는 2주 전 3연승의 기세를 뒤로하고 다시 10위로 내려앉으며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부상과 부진…각 팀의 외국인 선수 교체

삼성은 지난 1일 부진한 외국인 선수 에반 브락을 기량 미달 사유로 퇴출시키고, 애론 헤인즈(199.2cm)의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빅터 토마스와 유사한 체격,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헤인즈가 연패에 빠진 팀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KT&G는 주전 센터 워너의 부상 때문에 울상이다. 워너는 지난 3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부상으로 인한 대체가 불가피한 상황. 어느 리그든 현재 시즌이 한참 진행 중에 있어 뛸 만한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KT&G 측은 일단 당장 뛸 수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계속되는 논란에도 '인내의 미덕'을 보였던 SK는 다소 마음이 가벼워졌을 듯하다. 기량 미달로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던 콜린스가 지난 6일 자신의 첫 20-10을 기록하는 등 주간 평균 더블-더블 활약으로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 볼 키핑 불안과 이지슛 미스 등 여전히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비교적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가 되었다.

▲위클리 MVP : 마퀸 챈들러(안양 KT&G) 3경기 평균 31.3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3스틸, 2.7블록슛, 3점슛 11/25(44%)

KT&G 마퀸 챈들러는 한 주 동안 그야말로 신들린 '득점 쇼'를 선보였다. 2경기에서 30득점 이상, 29점을 넣은 7일 KCC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만 18점을 퍼붓는 등 활약이 돋보였다. 돌파, 중거리슛 외에도 흐름을 바꾸는 3점슛 능력은 그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파트너인 캘빈 워너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팀이 거둔 연승은 챈들러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2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챈들러는 크게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워너의 몫까지 모두 책임졌다. 앞으로 대체 용병을 구할 때까지는 챈들러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LG의 브랜든 크럼프는 주간 평균 20.7득점, 11.7리바운드로 20-10의 호조를 보였다. 화려한 공격력으로 많은 득점을 쌓을 것이라 예상됐던 동료 아이반 존슨보다 오히려 크럼프의 착실한 득점력이 더욱 빛을 보고 있는 것. 지난 KCC전에서는 이현민의 어시스트에 의한 결승 골밑 슛을 성공시켜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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