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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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No.9의 꿈, 알바로 네그레도

기사입력 2008.12.05 10:16 / 기사수정 2008.12.05 10:16

유형섭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0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공격수편 (프리메라리가)

No.9의 꿈, 알바로 네그레도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축구계에서 사용하는 '부메랑'이란 말은 어떤 선수가 예전에 자신의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일 경우에 종종 쓰인다.

유럽축구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 '부메랑'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팀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모리엔테스, 임대가서 레알 마드리드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 에투로 시작하여, 최근의 그라네로, 마타등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알바로 네그레도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알메리아로 이적한지 2년째 된 선수로, 지난 시즌 처음으로 승격한 알메리아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13골을 기록한 스페인의 장래가 유망한 선수다.
 
No.9를 꿈꾸며

1985년 8월 20일, 마드리드의 바예카스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히 지역팀인 라요 바예카노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하였다.

네그레도는 라요 바예카노 유스팀이라 할 수 있는 라요B팀에서 14골을 넣는 활약을 보이며 라요 바예카노 성인팀으로 승격되었다. 3부리그라 할 수 있는 세군다B 리가에서 네그레도는 성인팀 선수로 데뷔를 하게된다. 허나, 어린 선수인 네그레도는 항상 주전공격수들에게 밀리며 교체멤버로 경기에 출장을 하는 것이 전부였었다. 그러던 그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건 다른 팀도 아닌 레알 마드리드였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내걸은 조건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뛰어라'는 것이었다.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는 하비 가르시아, 데 라 레드, 솔다도 등의 활약으로 라요 바예카노보다 높은 세군다리가에 소속되어있었고,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의 활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 성인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네그레도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행에 수락하게된다.

그렇게 네그레도는 20살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뒤늦게 유스팀으로 이적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엔 로베르토 솔다도라는 공격수가 이미 자리잡고있었고, 그는 결국 교체멤버로만 이용되며 4골을 기록하는게 다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가운데, 솔다도는 '제 2의 포르티요'가 되지않기위해 오사수나로 임대이적을 하였다. 등번호 9번은 자연히 네그레도가 되었다. 그리고 06/07시즌 네그레도는 18골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보여주게된다. 생각해보라, 왼쪽엔 마타, 오른쪽엔 보르하 발레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네로,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로 하비 가르시아와 데 라 레드가 지켜주는 미드필더진을….

허나 카스티야의 수비진은 네그레도의 노력을 무시하는 듯이 엄청난 실점을 기록하고 결국 카스티야는 강등된다.
 


알메리아의 No.9

06/07시즌이 끝난 뒤, 오사수나의 솔다도는 복귀하여 호나우두의 뒤를 이어 9번의 주인이 된다. 네그레도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가 강등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뛸 마음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꿈인 레알 마드리드의 9번이 박힌 등번호는 이미 솔다도가 입고 있었다. 그는 망설임없이 이적을 선택했다.

07/08시즌, 그는 알메리아의 9번 선수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아닌 메디테라네로의 잔디를 밟게된다.
 
크루사트, 마네등의 보조아래 네그레도는 깜짝놀랄만한 활약을 펼친다. 네그레도는 자신을 솔다도보다 못한 선수며, 세군다리가에서나 통할 선수라 평가하던 전문가들을 놀려주듯이 우나이 에미리감독의 4-5-1 전술에서 스트라이커로 활동하며 친정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자신과 함께 알메리아를 라리가 최고의 돌풍의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2007년 12월 9일 바야돌리드전에서 코로나의 도움을 받아 기록한 프리킥골은 그의 축구인생에, 프리메라리가 역사에 길이남을 멋진골이었다. 네그레도는 그 골로 세계에 그의 존재를 알리는 성공하였다. 프리메라리가 첫무대를 밟은 알메리아의 최종순위는 8위였고, 네그레도는 13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더 이상 그는 아무런 활약도 못하며 1년간 허송세월을 보낸 로베르토 솔다도와 비교대상이 아니었다.
 
리턴 투 마드리드?

07/08시즌이 끝나고 많은 팀들이 네그레도를 노렸지만 그는 다시한번 알메리아의 에이스로서 활약하길 바랬다. 현재 네그레도는 13경기에 출장하여 8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의 13골을 뛰어넘는건 시간문제며 최근에는 그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파블로 피아티, 크루사트등의 선수들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발이 빠르며 피지컬능력 또한 뛰어난 네그레도는 스페인에서도 귀한 타입의 공격수이기에 스페인 국가대표 선발이야기도 돌고 있는 상태다.
 
네그레도가 알메리아로 이적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재영입가능 조항을 걸어놓았다. 이 재영입조항은 솔다도를 복귀시킬 당시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의 '설마'하는 생각과 함께 걸어놓은 조항으로 이번 시즌까지가 재영입이 가능한 기간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훈텔라르 영입설이 돌고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시즌이 끝난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키워낸 괴물이 2년간의 타지생활을 끝내고 그가 꿈에도 그리던 하얀색 유니폼을 입을지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외리그에서 성공한 세계각국의 공격수들이 속속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해오는 가운데, 여전히 네그레도는 스페인출신의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가려하고있다.

[사진=알바로 네그레도 ⓒ알메리아 구단 홈페이지, 그림=ⓒ킹코스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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